일부 "KB지주+우리금융, 꺼진 불 아니다"

더벨 김현동 기자 2010.11.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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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survey]애널리스트 75% "우리금융 매각 지연은 불가피"..

더벨|이 기사는 11월18일(16: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 (64,300원 ▲1,200 +1.90%)외환은행 (0원 %) 인수전 공식화로 인해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차질이 불가할 전망이다. 다만, KB금융지주나 산은금융지주의 움직임에 따라선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의외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8일 증권사와 신용평가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가로 인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8명 가운데 6명(75%)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선회로 인해 우리금융 매각이 지연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2명은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민영화 참가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외환은행 인수전 참가가 일종의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KB금융지주가 입장을 바꿔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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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애널리스트는 "KB지주나 신한지주 입장에서 '하나금융+외환은행' 조합은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매각작업은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 애널리스트 역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재무적 부담으로 추가 인수가 불가능해진다"면서 "때문에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 인수 공식화는 하나금융 입장에서 인수 가격을 낮추면서 특혜시비를 차단하려는 선택일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외환은행 매각, 산업은행 민영화 등 은행권 재편을 둘러싼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D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은행 경영진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며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다시 참여할 수 있고, 정부 차원에서는 하나금융 불참에 따른 대안을 고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주요 주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과 그룹의 내실 경영이 정상화되기 전에는 메이저 인수·합병(M&A)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어 회장이 입장을 바꿀 개연성도 있다.

예상과 달리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빗나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산은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참가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이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최근 "산업은행은 수신기반 확보와 글로벌 영업기반, 금융수출 등을 위해 국내외 은행과의 M&A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외환은행 인수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만 용인한다면, 산은지주도 외환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은행 간 영업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경쟁은행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시장지위가 약화된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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