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먹튀 안당한다, 김승유 회장 자신감 어디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11.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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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외환은행 노조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는 론스타 먹튀 도와준다

↑ 19일 일부 신문에 게재된 외환은행 노조 광고(위)와 하나금융그룹 광고. 외환은행 노조 광고엔 하나금융이 인수전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담겼고, 하나금융 광고엔 어린아이 두명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어 묘한 대비가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19일 일부 신문에 게재된 외환은행 노조 광고(위)와 하나금융그룹 광고. 외환은행 노조 광고엔 하나금융이 인수전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담겼고, 하나금융 광고엔 어린아이 두명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어 묘한 대비가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론스타 먹튀의 하수인입니까?'

19일 외환은행 노조가 일부 신문에 1면 광고로 내보낸 내용입니다.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반대한다는 주장이 조목조목 실렸습니다.

노조는 △도대체 무슨 돈으로 외환은행을 사겠다는 겁니까? △론스타에게 얼마를 주기로 했습니까? △외환은행을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까? △론스타만이 승자, 대가는 김승유 회장의 영구집권? △금융1인 독재 시대는 끝났습니다! △특혜성 인수 의혹과 공정한 사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정부도 국민적 의심을 살 일은 말리는 게 도리입니다! 등 7가지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이를 통해 표면적으로 하나금융이 론스타의 배만 불린다는 주장입니다. 지금 당장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라는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하나금융 직원들은 외환은행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하나금융 계열사의 한 직원은 "노조의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아직 실사중인데 너무 민감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의 이런 비판을 누구보다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그동안 물밑에서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조용히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그런 김 회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이런 비판을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M&A를 한두 번 한 것도 아닌데, 론스타에 당하겠냐"는 요지였습니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M&A 성공 배경엔 김 회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연거푸 실패를 했습니다. 2006년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에 나섰다가 말이죠.

김 회장은 이번엔 뭔가 보여주겠다는 자세입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실렸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는 외환은행이 우리나라에서 외환업무 40%를 점유하고 있고, 직원들도 우수하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수출 주력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기업금융을 주로 하고 있는 외환은행을 외국계에 맡긴다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론스타 먹튀를 도왔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이번 인수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공교롭게 이날 하나금융도 '피부색이 다르다고 재능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1면 광고를 몇몇 신문에 냈습니다. 사진에는 한 아이와 다문화 가정 아이가 다정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출신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함께 갈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외환은행 노조의 광고와 묘하게 대비된다는 분석입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 작업을 이번 주에 끝낼 예정입니다. 늦어도 오는 25일 이전에 이번 인수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회장의 자신감이 어떻게 끝맺음을 할 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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