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SK C&C간 '옥상옥' 구조 어떻게?

머니위크 김진욱 기자 2010.11.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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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Company/증권가 "지주사 단일화한다" SK "검토단계 아니다"

‘이젠 때가 됐다?’

‘옥상옥’의 지주사 체제를 갖춘 SK그룹과 관련, SK (207,000원 ▼12,000 -5.5%)㈜와 SK C&C (164,300원 ▼1,700 -1.02%) 간 합병 가능성이 또다시 부상했다.

지난해 11월 SK C&C가 상장된 후 줄기차게 나돌았던 양사간 합병설이 최근 들어 SK그룹이 지주회사 단일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선 양사의 합병을 의식해 '지금이 SK의 주식을 사야할 때'라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SK그룹이 고려하는 핵심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안정적 지분율이 32~33%선이고, SK㈜와 SK C&C의 합병 이후 대주주 지분율이 32%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충분히 합병을 고려해 볼 만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간 합병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가 최태원 회장-SK C&C-SK㈜-SK텔레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기 때문. SK그룹으로선 SK㈜와 SK C&C의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풀고 최 회장에서 지주회사,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필요성이 시급한 것이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격인 SK㈜의 지분이 0.02%(1만주)에 불과하지만 SK C&C는 SK㈜ 지분 31.82%를 갖고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법적인 문제가 없어도 ‘옥상옥’ 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SK그룹의 당면과제다. 무엇보다 SK C&C가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얻고 성장한 기업인 만큼 현 지배구조의 개선이 절실하다.

다만 SK㈜와 SK C&C의 합병 비율을 따져 볼 때 최태원 회장이 SK C&C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해도 합병 과정에서의 비율에 따라서는 지분율 자체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SK그룹으로서는 적지않은 고민거리다.

한편 정작 SK그룹 측은 SK㈜와 SK C&C 간 합병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양사 간 합병얘기가 나온 것은 오래된 일”이라면서 “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촐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까지 합병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익이 있느냐를 따져볼 때도 지금 당장은 실익이 없다”며 “설사 합병을 진행한다고 해도 최소한 몇개월 걸리는 작업이다. 현재로선 내부적으로 검토도 하고 있지 않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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