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의 지주사 체제를 갖춘 SK그룹과 관련, SK (207,000원 ▼12,000 -5.5%)㈜와 SK C&C (164,300원 ▼1,700 -1.02%) 간 합병 가능성이 또다시 부상했다.
지난해 11월 SK C&C가 상장된 후 줄기차게 나돌았던 양사간 합병설이 최근 들어 SK그룹이 지주회사 단일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SK그룹이 고려하는 핵심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안정적 지분율이 32~33%선이고, SK㈜와 SK C&C의 합병 이후 대주주 지분율이 32%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충분히 합병을 고려해 볼 만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격인 SK㈜의 지분이 0.02%(1만주)에 불과하지만 SK C&C는 SK㈜ 지분 31.82%를 갖고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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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법적인 문제가 없어도 ‘옥상옥’ 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SK그룹의 당면과제다. 무엇보다 SK C&C가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얻고 성장한 기업인 만큼 현 지배구조의 개선이 절실하다.
다만 SK㈜와 SK C&C의 합병 비율을 따져 볼 때 최태원 회장이 SK C&C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다고는 해도 합병 과정에서의 비율에 따라서는 지분율 자체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SK그룹으로서는 적지않은 고민거리다.
한편 정작 SK그룹 측은 SK㈜와 SK C&C 간 합병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양사 간 합병얘기가 나온 것은 오래된 일”이라면서 “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촐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까지 합병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익이 있느냐를 따져볼 때도 지금 당장은 실익이 없다”며 “설사 합병을 진행한다고 해도 최소한 몇개월 걸리는 작업이다. 현재로선 내부적으로 검토도 하고 있지 않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