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건희 회장 차기회장직 강력 희망"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우경희 기자, 유현정 기자, 사진=이명근기자 기자 2010.11.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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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회장단 "이 회장 수락 답변 기다리겠다"...재계 세무조사 논의 없어

↑18일 오후 서울 광진 쉐라톤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정례회의에 참석한 회장단이 회의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풍산 류진 회장, 코오롱 이웅렬 회장, GS 허창수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SK 최태원 회장, 대림 이준용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두산 박용현 회장, 동양 현재현 회장,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STX 강덕수 회장.↑18일 오후 서울 광진 쉐라톤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정례회의에 참석한 회장단이 회의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풍산 류진 회장, 코오롱 이웅렬 회장, GS 허창수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SK 최태원 회장, 대림 이준용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두산 박용현 회장, 동양 현재현 회장,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STX 강덕수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8일 서울 워커힐 호텔 에스톤하우스에서 회장단 회의를 갖고 차기회장직 선출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수락 답변을 끝까지 기다리기로 합의했다.

현재 전경련은 조석래 현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사실상 정병철 상근 부회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돼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이날 회장단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며 "현 회장 공식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시간이 남은만큼 차기회장직 수락을 부탁드린 이건희 회장의 답변을 끝까지 기다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 7월 한남동 승지원을 찾아 이건희 회장에게 차기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승지원을 찾았던 회장단에게 3~5개월간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정 부회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회장단이 차기 회장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끝까지 고집하는데는 무엇보다 이 회장의 상징성 때문이다.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와 국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반기업 정서'를 고려할 경우, 대한민국 대표 간판기업의 총수이자 재계의 맏형인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을 맡아 중심을 잡아주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7월 승지원 회동 이후 여러차례 간접적으로 회장직 수락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해왔던만큼 이 회장이 전경련의 최종 요청을 받아들일 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9월 일본 출장길에 김포공항에서 "전경련 회장을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이 하도 많아서..몸도 별로 안좋고…"라며 고사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병철 부회장은 만약 이 회장이 회장직 수락을 거절할 경우 대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만약이라는 말은 쓰지말자. 대안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건희 회장의 차기 회장직 수락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재계에 확대되고 있는 세무조사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회장단 회의에서는 세무조사와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이는 개별기업에 관한 사항인데다, 세무조사도 거의 정기조사 형태에서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개최된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회장단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글로벌 금융 안전망과 개도국 지원 이슈를 제기해 개도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가교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전경련을 비롯해 경제계가 공동주최한 G20 비즈니스 서밋과 관련, 대정부 권고안 68개 중 60개가 G20 정상회의에 직·간접 반영된 성과를 거뒀고 글로벌 기업 최고 경영자와의 활발한 비지니스 미팅으로 우리 기업들의 국제적 네트워크 확대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회장단은 또 이날 한-EU FTA를 조속히 비준해 줄 것과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협상이 결렬된 한-미 FTA도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줄 것을 주문했다.

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각사별로 발표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의지를 밝히고 계열사별 추진 실태를 점검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시장 경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 정책이 추진돼야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회장단은 또 이번 G20 정상회담 개최성과를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나기로 했다.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과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기업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회장단은 내년 재계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을 다짐하는 한편, 이를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투자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문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55,600원 ▼1,900 -3.30%) 회장, 박용현 두산 (154,200원 ▲8,100 +5.54%)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5,510원 ▲20 +0.36%)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허창수 GS (43,150원 ▼850 -1.93%) 회장, 강덕수 STX (8,250원 ▲350 +4.43%) 회장, 정준양 포스코 (403,500원 ▲4,500 +1.13%)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16,310원 ▼50 -0.31%) 회장, 류진 풍산 (74,900원 ▲2,200 +3.03%)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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