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박태환, 1500m서 상식 파괴할까?

머니투데이 OSEN 제공 2010.1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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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박태환, 1500m서 상식 파괴할까?


박태환(21, 단국대)이 상식을 파괴하고 1500m에서도 일을 낼까.

박태환은 지난 1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7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대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금메달로 역대 국내 수영선수 중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기록한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5개를 넘어 가장 많은 금메달(6개)을 거머쥔 선수로 우뚝 섰다.



또한 한규철(전남수영연맹)의 아시안게임 통산 11개 메달을 능가하는 12개째 메달을 수확, 한국 수영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수에서는 양창훈(양궁) 서정균(승마)과 타이를 이뤘다.

박태환은 수영 마지막 날인 18일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단거리서 폭발력을 선보인 박태환이 최장거리 석권까지 도전하는 것. 2008 베이징 올림픽서도 박태환은 200m와 400m서 메달을 획득한 후 1500m에도 출전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서 박태환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고 있다. 자유형 400m 결선 초반 200m까지 보여준 기록(1분49초49)은 호주 수영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언 소프(은퇴)와 그랜트 해켓(은퇴)이 최고 기록을 낼 때보다도 빠른 사상 첫 1분 50초 미만 래프타임이었고 300m까지도 파울 비더만(독일)의 세계기록보다 앞섰다.

[광저우AG]박태환, 1500m서 상식 파괴할까?
하지만 1500m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박태환 전담팀 마이클 볼(호주) 코치도 1500m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단거리 선수가 장거리에 적합한 경기를 펼칠 수 없다는 것. 물론 박태환이 상식을 파괴하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분명 기대해 볼 만하지만 낙관적이지는 않다.

올 시즌 1500m 세계최고기록은 중국의 쑨양이 가지고 있는 14분47초46. 그리고 장린이 14분58초90으로 아시아권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9월 팬퍼시픽대회서 세운 15분13초91로 세계랭킹이 25위에 머물고 있다.


볼 코치가 강조하는 것은 굳이 1500m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 400m와 200m서 최고의 성적을 낸 가운데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장거리 수영서 무리하면 오히려 장점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1500m는 박태환에게 런던 올림픽을 위한 잠정적 점검의 레이스에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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