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1000억弗 시대' 이룬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1.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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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4-3)결산편]新성장동력으로 해외 공략


- 연내 수주 700억 달러 달성 기대
- 2014년 세계시장 점유율 9% 목표
- 미래 성장엔진 '저탄소 녹색성장'
- 자원개발 연계한 사업 전망 밝아


'2005년 109억달러→2006년 165억달러→2007년 398억달러→2008년 476억달러→2009년 491억달러→2010년 700억달러→2014년 1000억달러(?)'



올들어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한 한국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연말까지 700억달러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4년까지 연간 수주 1000억달러 시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건설사들도 침체 속에 빠진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1000억弗 시대' 이룬다


◇해외건설 수주 1000억달러 시대 연다
세계 건설시장은 한국 건설업체들의 연간 수주액 1000억달러 시대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6600억달러 규모인 세계 건설시장은 각국의 시장개방 확대 노력으로 2013년에는 8417억달러로 팽창하는 등 연간 5.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중남미가 10.1%로 성장률이 가장 높고 △중동 및 아프리카 9.2% △아시아 8.1% △동유럽 7.5% 등의 순이다. 각국의 건설투자 전망도 밝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의 플랜트 및 인프라공사 발주 지속되고 있고 아프리카와 아제르바이잔 등 신흥 산유국에서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도로, 항만, 석유·가스 개발·생산시설 발주가 늘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정국이 안정되면서 재건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및 부동산개발사업 증가도 예상된다. 전세계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플랜트, 철도, 하수처리시설 등의 발주를 늘리고 있고 중국, 인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430여기의 원자력발전소 공사가 발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국토부는 2014년 한국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1000억달러로 정했다. 이는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2013년까지 연평균 5.3% 증가하고 한국기업들의 해외건설시장 신장률이 8%에 달할 것으로 가정해 추정한 수치다.

이미 600억달러를 돌파한 한국의 경우 세계건설시장 점유율이 2009년 5.1%에서 2014년 9.0%로 확대돼 세계 5대 해외건설 강국으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건설 수주 '1000억弗 시대' 이룬다
◇1000억달러시대 성장엔진을 찾아라
건설업계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건설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외 원자력발전소, 오프쇼어 워크(Offshore Work : 해양 석유·가스 채취사업), 환경,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사업 등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개발과 인력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LNG·GTL(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해양시설, 초고층빌딩, 그린홈, 그린빌딩에 대해서도 시장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매년 30% 이상 성장을 통해 2015년 신규수주 500억달러, 매출 300억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해외 수주의 45%를 플랜트로 채운다는 전략아래 발전플랜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GS건설은 해외 발전·환경분야와 원전건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올해 신울진원전 1·2기 공사를 수주했고 2012년 3월 신월성원전 1·2호기 공사가 끝나면 원전 시공 주관사 자격을 획득하게 돼 이같은 구상을 현실에 옮길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전, 발전, 오일·가스, 환경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수주를 계기로 전세계 연구용원자로 시장을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해외건설 수주 '1000억弗 시대' 이룬다
대림산업은 수주텃밭이 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이순신대교 시공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 베트남, 터키 등에서 입찰이 예정된 해외 초장대교량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중동 및 아프리카 대신 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플랜트 부문을 집중 욱성키로 하고 현재 600명인 본부 인원을 1200명으로 늘리는 등 인력 및 기술 확보에 나선 이후 시장 개척에 가속화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에콰도르 '마나비(Manabi)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단독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공종인 플랜트 기본설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세계적 건축역작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완공을 무기로 세계 건축시장을 리딩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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