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은진주 나라에 '녹색건설' 열풍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1.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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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①중동편]아부다비 그린디젤 프로젝트


- 6000여명 인력·철골 8480톤 소요 '거대 플랜트'
- 부품 절반 한국 업체서 공급받아…의미 배가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루와이스 산업단지에 시공중인 그린디젤 프로젝트(GDP) 현장 전경ⓒGS건설↑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루와이스 산업단지에 시공중인 그린디젤 프로젝트(GDP) 현장 전경ⓒGS건설


7개의 토후국으로 이뤄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0%, 현금만 9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부자 나라다. 차량으로 아부다비 시내에서 서쪽으로 3시간 정도 달리면 거대한 산업단지가 나온다. 이 나라 부의 원천인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다.



이곳에서 가장 활발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GS건설의 '그린디젤 프로젝트'(GDP).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애드녹의 자회사인 타크리어가 발주한 것으로 디젤유에 포함된 황 성분 함량을 10ppm 이하로 낮추는 친환경 설비시설을 짓는 공사다.

아부다비 정부는 오는 2012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수입 디젤의 성분을 규제하는 등 고급 경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 정유 생산시설을 발주했다.



GS건설이 내년 7월 설계·구매·공사 등을 종합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공사를 마치면 루와이스 그린디젤 프로젝트 현장은 하루 생산량 4만1000배럴의 정유를 분해하고 4만4000배럴의 가스오일을 처리하는 복합정유시설이 될 전망이다.

GS건설의 그린디젤 프로젝트 사업비는 약 11억4000만 달러. 대규모 사업인 만큼 본사직원 100여명과 협력업체, 동남아시아 등 제3국 근로자 등 총 6000여명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뜨거운 열사의 나라인 만큼 근로자들은 긴 팔 작업복과 고글, 마스크, 안전모 등으로 무장하고 업무를 수행한다.

GS건설 조성철 현장소장은 "조직이 거대한데다 기온까지 높아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철저한 현장관리를 바탕으로 착공후 지금까지 무사고를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뿐이 아니다. 투입되는 자재 물량도 어마어마하다. 콘크리트는 109㎡(옛 33평) 아파트 863채를 지을 수 있는 물량, 철골은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건설 물량의 1.4배인 총 8480톤이 소요된다.

플랜트 부품의 절반을 한국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설계와 구매, 조달을 모두 GS건설이 맡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이기도 하다. 조 소장은 "GDP 플랜트 부품공급업체 15개사 중 8개사가 한국업체"라며 "순수 플랜트 기자재로는 국산화율이 40% 가량, 공사까지 포함하면 국산화율이 50%까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 그린디젤 프로젝트는 GS건설의 해외수주사업 전환점이 됐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업체들이 독식했던 UAE 건설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당히 공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지난해 아부다비 루와이스에서만 3건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건설기업이 아부다비에서 수주한 100억 달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약 45억 달러를 GS건설이 독차지했다. 특히 31억 달러 규모의 중질유 유동상 촉매 분해공정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국내 건설업체가 단독 수행한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올해도 승전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6억2000만 달러 규모의 UAE 송유관 설치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UAE 아부다비 정유공장과 타크리어사의 루와이스 공단, 알아인(Al-Ain) 저장소, 아부다비 국제공항 등을 연결하는 총 910㎞의 송유관을 설치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GS건설 장무익 해외사업총괄 부사장은 "그린디젤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GS건설의 기술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추가 수주가 가능했다"며 "앞으로 발주될 공사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주처에서의 호평도 계속되고 있다. 타크리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GS건설은 특유의 성실성과 플랜트 공사 수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거 유럽 선진 업체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 세계 어느 업체도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프로젝트인 루와이스 산업단지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중동지역에서 GS건설은 물론 한국 건설사들의 입지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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