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저축은행 예금금리 높다? 그림의 떡이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11.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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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3명의 아이를 키우는 고금례 씨는 제2금융권 정기예금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소문을 듣고 고금리 사냥에 나섰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금리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금리비교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그의 고금리 사냥은 헛고생으로 끝났다. 손품 발품 다 팔고나서 지역에 따라 고금리가 '그림의 떡'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뿐이었다.



◇ 예금 금리, 지역 및 금융사별 천차만별···3~4.8%= 금리비교가 한눈에 쏙 들어오게 잘 공시되고 있는 곳은 저축은행중앙회(www.fsb.or.kr).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금리는 연3%, 가장 높은 금리는 4.8%로 1.8%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현재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4.8%의 금리를 제공하는 세람저축은행. 하지만 계좌 하나 만들기 위해 경기/인천지역까지 가는 건 무리다. 다음으로 높은 금리는 4.5%. 대영·삼화·신민·신안·진흥·푸른·프라임 등 서울지역 7곳과 모아·신라·안국·에이스·인천 등 경기/인천 5곳, 하나로·한성 등 충북 2곳, 그리고 우리(부산), 보해(광주/전남) 저축은행에서 4.5%의 금리를 주고 있다. 하나은행의 1년 정기예금 4.05%에 비하면 0.45%포인트나 높다.



고 씨는 신협, 새마을금고의 금리도 궁금해졌다. 협동조합과 상호금고 등에서는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저축은행과는 달리 한눈에 금리를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새마을금고(www.kfcc.co.kr)는 '전국새마을금고 위치검색'을 이용해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구의/광장금고의 1년 정기예탁금 금리는 3.8%, 구의동금고는 4%다. 비과세임을 감안하면 각각 4.42%, 4.65%가 된다.

한편 고 씨가 거주하고 있는 광진구에는 신협(www.cu.co.kr)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비교적 가까운 곳을 찾아본 결과 강동신협의 1년 정기예탁금 금리가 4.1%, 가락신협은 3.92%다. 비과세인 점을 감안하면 세제혜택이 없을 때 각각 4.77%, 4.56%에 이른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금리가 비과세 혜택 때문에 저축은행보다 소폭 유리해진 셈이다.

◇지역민 아니면 비과세 혜택 못받아=고 씨는 조금 발품을 팔더라도 최고 금리 수준을 받기 위해 신협을 방문했다. 하지만 지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 씨는 조합원이 될 수 없었다. 이는 비과세 정기예금을 신협에서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거지역 또는 직장 소재지가 아니면 신협 설립 취지상 조합원 가입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고금리를 찾아 손품 발품 판 게 헛수고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신협은 모두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누군가 설립해야 한다”며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는 지역에 관계없이 이용하도록 하면 좋겠지만 고금리를 쫓는 소비자들이 어느 한 신협에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조합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민 대상 운영 원칙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페이지에 공시된 금리는 실제 금리와 다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 발품 팔기에 앞서 전화 확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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