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총리', 부랴부랴 접착제로 '땜빵' 의상교체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2010.11.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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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으로 갈아입은 호주 줄리아 길라드 총리 캐릭터인형 ⓒ양동욱 인턴기자↑정장으로 갈아입은 호주 줄리아 길라드 총리 캐릭터인형 ⓒ양동욱 인턴기자


↑오스트리아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호주 줄리아 길라드 총리↑오스트리아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호주 줄리아 길라드 총리
서울 청계광장과 모전교 사이에 설치된 'G20성공기원등'에 올려진 호주 줄리아 길라드 총리 캐릭터 인형이 옷을 갈아입었다.

'호주 총리가 오스트리아 옷을 입고 있다'는 주한호주대사관과 호주언론의 항의에 서울시가 11일 오전 11시께부터 의상 수정작업에 나서 2시간 만에 작업을 마쳤다. 11일 오전 8시께 머니투데이의 보도로 국내에 알려진지 3시간여만이다.

흰색과 붉은색 옷에 분홍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던 길라드 총리 인형의 의상은 10일 한국 입국 당시 입었던 검은색 정장으로 교체됐다.



캐릭터인형을 제작한 닥종이조형연구회 안정희 회장은 "어제 길라드 총리가 입었던 검은색 바지 정장을 치마로 바꿔 제작했다. 기존 인형에 닥종이로 만든 옷을 본드(접착제)로 덧붙여 수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전통의상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많은 자료를 보고 만들었는데 논란이 돼 당황스럽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오스트리아 의상을 호주 총리 인형에 입힌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서울시청 관광과 관계자는 "나뭇잎으로 만든 옷이 호주의 전통의상으로 알고 있는데 총리에게 그 옷을 입힐 순 없었다"며 "오스트리아와 호주가 같은 유럽권이라 생각해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했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호주는 남반부에 위치한 오세아니아주다.

한편 'G20성공기원등'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2010 서울 세계등축제'의 일환으로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제작, 설치했다.

정상회의 참가 국가원수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닥종이 인형으로 만들어 'G20성공기원등' 위쪽에 전시했다.


호주 언론들은 11일 "길러드 총리가 입고 있는 옷은 호주 전통의상이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민속의상"이라며 호주의 영어이름인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럽의 '오스트리아'를 혼동해 생긴 착오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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