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레 압박 가중' 지준율 또 인상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김경원 기자 2010.1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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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PI 목표치 3% 상회, 내년 4%선… 지준율 50bp 인상

올해 중국의 물가 인상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3%를 상회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4%를 보여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대형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긴축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예상됐다.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올해 CPI가 3%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식품가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4분기에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3%로 정했다"며 "그러나 최근 물가 상황을 볼 때 이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핑 주임은 달러 약세, 유동성 확대, 투기 증가 등이 최근의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주 바오리앙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을 감안할 때 중국의 내년 CPI는 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년 1분기에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일부 은행들에게 지급준비율 인상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와 자산 거품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보다 옥죄 시중 유동성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교통은행 등을 포함한 일부 대형은행에 지급준비율을 50bp까지 인상하도록 지시했으며 15일부터 인상 효력이 발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4대 대형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18%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시앙안 인더스트리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경제 성장세가 너무 빨라 높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강력히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투기 자본이든 수출을 통한 현금 유입이든 자본 유입 차단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로 향후 몇 주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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