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눈물나는 첫 매출 '3년 기다려서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0.11.10 16:30
글자크기

내년 하반기, 첫 배당 이뤄질 듯

올해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리츠(자기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의 실적에 주목받고 있다.

상장된 리츠사는 다산리츠 (0원 %)골든나래리츠 (74원 0.0%) 등 두 곳이다. 양사 모두 올 3분기까지 매출액 없이 영업비용만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올 연말 전후로 매출액이 하나 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든나래는 올 4분기부터 매출액이 발생하고 다산은 늦어도 내년 1분기부터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골든나래는 '상장1호'이고 다산은 '설립1호' 리츠로 올 5월과 9월 코스피 시장에 각각 상장됐다. 두 리츠 모두 설립 후 3년여 시간이 흘러서야 첫 매출이 발생하게 돼 있다.

다산은 2007년 12월, 골든나래는 2008년 5월 각각 설립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사업이 지연되면서 매출없이 영업비용만 발생하는 구조로 운영돼 왔다.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은 항상 공백이었다.



먼저 매출액이 발생하는 곳은 골든나래다. 리츠는 투자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얻는 순간부터 실적이 나온다. 분양매각, 혹은 임대수익을 받는 형태가 있다.

골든나래는 이달 거제시 고현동의 주상복합건물 골든아틀란티스의 분양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골든아틀란티스는 지하 1층, 지상 16층 1개동으로 도시형생활주택 134세대, 오피스텔 259세대, 근린생활시설 5개호실 등이 있다.

분양을 통해 발생하는 총 매출액은 540억원 가량이나, 분양자들에게 실제로 받은 자금만 매출로 인식할 수 있다. 계약금이 분양가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일단 54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한다.


중도금이 치러지는 내년, 그리고 잔금이 납입되는 2012년 1분기에 나머지 실적이 잡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 시기마다 변경되게 된다. 현재는 분양총액을 매출액으로 인식해도 되나,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실적집계 방식이 변했다.

골든나래리츠 관계자는 "거제지역의 부동산 여건을 보면 골든아틀란스 사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를 통해 82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다른 국내외 사업의 실적도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산은 골든나래와 약간 다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분양이 아니라 이미 완공된 건물을 매입, 이를 임대해주고 얻는 임대수익을 매출액으로 인식한다. 다산은 부산 해운대 지역의 주상복합 건물(150세대)을 인수하려는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고, 현재 외부차입 등 인수자금을 확보하려는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다산은 최근 잠실 주상복합 개발사업도 병행해 준비하고 있다.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면 이를 중간배당, 결산배당 등의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다. 리츠는 보통 순이익의 90%를 배당한다. 다만 누적손실을 모두 해소해야 배당이 가능하다.

리츠가 공시한 분양, 임대현황 그리고 그에 따른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배당규모와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리츠는 매출액 대부분이 이익으로 잡히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산리츠 관계자는 "설립 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부동산 개발사업의 진행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전체적인 일정을 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지엔개발리츠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