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주간' 개막에 앞서 지난 2일 제주 실증단지 현장을 찾았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은 바닷가 옆 늘어선 풍력발전기를 빠르게 돌리고 있었고, 곳곳의 태양광패널은 탐라의 햇볕에 반짝이고 있었다.
옥상에는 14장의 패널로 구성된 태양광 패널이 매일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여기서 생산된 전기가 한전으로 보내진다. 스마트그리드 가정의 전력량계가 거꾸로 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이제 가까운 미래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국민생활로의 '보급'은 앞으로 남겨진 큰 과제다. 물론 스마트그리드 사업자들이 느끼는 고충도 있다. 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수혜를 받는 국민들이 이를 '공짜'로 여기고 일체의 비용부담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은 이날 '스마트그리드 주간' 개막식에서 "스마트그리드가 과거 인터넷을 뛰어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망을 전국에 깔았고 인터넷 인프라를 토대로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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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그리드 보급을 위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정부의 단순한 보조금 지급이 아닌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보급방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