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외고·자율고 인기 '시들'…왜?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2010.11.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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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대부분 감소 추세..."내년에 더 떨어질 것"

대학과 고교 입시에서 내신 성적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외고, 자율형사립고(자율고) 등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고교 입시 전문업체 하늘교육이 2011학년도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학교들의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고와 국제중,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율고의 경쟁률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경기도 내 8개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작년 3.6대1 보다 낮은 2.3대1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도 경북외고가 지난해 2.5대1에서 1.6대1로, 전남외고가 2.3대1에서 1.6대1로 떨어지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외고·자율고 인기 '시들'…왜?


◇2011학년도 전국 외고 경쟁률=외고의 경우 영어 내신 성적이 3등급 이하인 학생들이 대부분 지원을 포기해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부터 외고 입시에서 영어 내신만으로 모집 정원의 1.5~2배수를 우선 걸러내기 때문이다. 자율고가 늘어나고 정부의 외고 압박이 계속되는 것도 외고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자율고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청운고(6.2대1 → 3.5대1), 하나고(7.4대1 → 3.5대1), 상산고(4.5대1 → 1.9대1), 안산동산고(2.6대1 → 1.9대1) 등 전반적으로 지원자 수가 줄어들었다. 외고에서 자율고로 전환한 뒤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 용인외고만이 2.9대1에서 올해 4.1대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전국 외고·자율고 인기 '시들'…왜?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대입 전형에서 내신·논술·입학사정관제 등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내신 관리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외고를 꺼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다음 달 1~3일 신입생 원서 접수를 하는 서울지역 외고의 경쟁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는 "이번 대입 전형에서의 졸업생 진학 실적에 따라 외고와 전국 모집 자율고의 내년 경쟁률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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