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에 이어 9일 오전 11시부터 FTA 쟁점 타결을 위한 통상장관회의를 벌인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전날 통상장관 회의에서 제시한 최종 요구안을 토대로 자동차와 쇠고기 등 핵심 쟁점을 타결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안팎에서는 한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의 자동차 연비와 배출가스, 안전 기준 완화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은 수용하지 않는 쪽에서 쟁점이 타결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자동차 안전, 환경기준이 세계적인 관심사인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건전한 정책 방향이어서 이런 정책을 수행하는 것과 과도한 시장진입 장벽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쇠고기는 FTA와 무관하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며 아직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아직 양측의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쟁점이 어떻게 합의될 지 유동적"이라면서도 "오늘 통상장관회의에서 서로의 요구안을 바탕으로 최종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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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련 부처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전날 오후 9시 FTA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김 본부장은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부처 간 입장을 최종 조율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FTA 관련 부처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미국과 자동차와 쇠고기 등 쟁점에 합의하고 부처 간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