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따른 美 양적완화 비판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11.0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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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부부장 "美, 이머징 마켓 자본 유입 충격 고려 안해"

중국이 최근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을 연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8일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는 이머징 마켓에 '자본 홍수'를 불러일으켜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경기회복이 진행 중인 지금 미국의 국채 매입 을 위한 금융권 자금 투입은 (이머징 마켓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머징 마켓 금융권이 초과적인 자본이 유입됐을 때의 충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9조 달러 수준이던 전세계 '핫머니'가 현재 10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국제 금융 시장은 자본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자신감이 부족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논평을 통해 미국의 추가 완화가 중국은 물론 세계에 악영 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중국은 오는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비판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인플레 압박을 우려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기도 하 지만 환율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각을 세운 입장에서 헤게모니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 측도 있다.


앞서 지난 4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000억 달러 규모 자산 매입 조치 결정 직후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많은 국가들이 양적완화가 자국의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 려하고 있다"며 비판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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