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특위, 9일 첫 회의…라 전회장 등기이사 쟁점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11.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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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성된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47,700원 ▼450 -0.93%)) 특별위원회가 9일 오후 2시 첫 회의를 열고 신한사태 이후 수습 방안 논의의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설치가 의결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류시열 회장(회장 직무대행)과 함께 그룹차원의 위기관리 아젠다를 수립하고 향후 후계구도 선정 방식 등은 논의할 중책을 맡았다.



이날 회의는 라응찬 전 회장 사퇴 이후 신한지주의 향방을 가늠할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위 멤버 9명 중 4명인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지난달 30일 이사회 결과를 놓고 반발, 국내 이사들과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경영진 내분이 이사회 멤버들 간 내분으로 이어질지 갈등을 봉합하고 새 출발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8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이날 특위는 첫 회의인만큼 운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위 위원장 선임과 모임 일정, 간사 등 실무진 구성, 논의 안건 선정 및 결정 방식 등 세부적인 운영방안을 정하는 자리지만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특위 설치 자체에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번 이사회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류시열 회장을 포함하는 특위 설치에 반대표를 던졌으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한지주 측은 이미 표결로 결론이 난 특위에 이견을 보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국내 사외이사도 "일본 사외이사들이 그런 내용을 주장하는지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면서도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 아니냐"며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신한지주 측과 전성빈 이사회 의장 등이 이 문제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특위에서 논의할 일이 아님을 수차 밝혔지만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 문제도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라 전 회장이 금융감독원에서 중징계를 받은 점 등을 들며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이 지난달 14일 3인 동반 퇴진을 요구한 오사카 결의를 바탕으로 신상훈 사장(직무정지)과 이백순 행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할 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 창립 주역인 재일교포 주주들과 신한지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양측이 결별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지주 지분의 17%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사회 멤버 12명 중 4명이 일본 측 사외이사일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와 관련, 류 회장은 최근 양용웅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장을 신한지주 본점서 만나 특위 운영 등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과 양 회장 등 일부 주주들은 특위 직전 사전모임을 가질 예정이라 신한지주 측과 사전 교감을 갖고 의견차를 좁힐지 주목된다. 이들은 특위 후 기자회견을 고려하는 등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편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9일이 특위 첫 모임이란 중요성을 감안, 4명이 모두 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당초 사외이사 1명은 사정상 화상 참여가 예정됐었다.

신한지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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