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에 빈 라덴 좋아할 행사를…" 문서 보냈다 검거

머니투데이 뉴시스 기자 2010.11.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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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대사관에 협박문서 보낸 40대 검거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G20을 방해할 목적으로 40대 남성이 이슬람권 8개 주한 대사관에 보낸 협박문서. (사진=서울경찰청 제공)【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G20을 방해할 목적으로 40대 남성이 이슬람권 8개 주한 대사관에 보낸 협박문서.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테러를 암시하는 협박문서를 이슬람권 대사관에 잇따라 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6일 G20을 방해할 목적으로 협박문서를 작성,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대사관에 팩스로 보낸 김모씨(46)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협박문서를 팩스로 받은 한 대사관으로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 서울 주재 대사관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김씨의 협막문서가 팩스로 당도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외에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튀니지, 터키 대사관 등이었다.

전기기사로 일하는 김씨는 4일 오후 8시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자신의 집에서 평소 갖고 있던 무역협회발행 수첩 뒷면에 기재된 해당 대사관들의 팩스번호를 알아낸 뒤 협박문서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협박문서에는 '오, 알라의 전사들! 안녕하십니까? G20 행사에 오사마 빈 라덴이 좋아하는 행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알라의 은총이 귀 나라에 넘쳐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경찰은 입수한 협박문서를 토대로 팩스번호 역발신 내역 등을 추적해 김씨의 집을 알아내는데 성공했고, 5일 자택에서 김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김씨는 IMF 외환위기 당시 자신이 경영하던 의료기기 수입업체가 부도가 나자 정부정책에 반감을 품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선진국들의 잘못된 금융정책을 전 세계적 경제난의 원인으로 판단, G20을 방해할 마음을 먹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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