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동주택용지 83필지 '금융연계 매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1.0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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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만 4조4880억원, 건설사+금융사 컨소시엄으로 3000억원 이상 참여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금조달이 어려워 공동주택용지 매입을 포기한 건설사들을 위해 '금융연계 매각'을 추진한다. 특히 매각용지를 매수자가 원할 경우 계약금 반환없이 중도금 이자까지 돌려받고 해약이 가능한 '토지리턴제'로 공급해 실수요 건설사들의 부담을 줄였다.

LH는 파주 운정지구 등 전국 25개 택지개발지구의 미매각 공동주택용지 83필지 376만2132㎡를 금융연계 매각방식으로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83필지의 공급예정가격만도 4조4880억원에 달한다.



대상 공동주택용지는 수도권의 경우 △파주운정 1필지 △양주고읍 1필지 △양주옥정 8필지 △광명소하 1필지 △남양뉴타운 12필지 △화성향남2 2필지 △인천영종 6필지 △김포한강 7필지 등이다.

지방은 △강원 춘천장학 1필지 △대전특구 1필지 △대전도안 1필지 △전북 정읍첨단 1필지 △광주선운 6필지 △광주첨단2 1필지 △전남 여수죽림 1필지 △경북혁신 4필지 △경북 경산사동2 2필지 △대구율하1 1필지 △대구테크노 9필지 △경북 안동옥동 1필지 △경북 포항장량 1필지 △부산정관 4필지 △양산물금1 1필지 △양산물금2 8필지 등이 해당됐다.



이번 금융연계 매각방식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침체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하고 싶어도 못하는 건설사들을 위한 조치다. 용지를 매입하고자 하는 건설사는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ABS(자산담보부증권) 및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구조로 자금을 조달해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

건설사+금융사 컨소시엄은 사업성이 높은 택지지구를 선정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평균 용지가격이 1000억원대인 수도권 주택용지의 경우 3개 필지까지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H는 이번 공동주택용지 금융연계 매각을 매수자가 원할 경우 계약금 반환없이 중도금 이자까지 돌려받고 해약이 가능한 토지리턴제로 공급해 실수요 건설사들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토지리턴제로 계약을 할 경우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LH가 부담하게 돼 매수자는 무위험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LH는 공동주택용지 금융연계 매각과 관련 오는 12일 하루만 신청을 받아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만약 동일필지를 놓고 복수의 신청자가 점수가 같을 경우 매입금액, 리턴제한기간, 계약금 비율, 주택건설실적, 선납비율, 자금조달계획 항목 순으로 항목별 점수가 높은 업체를 선정한다. 모든 항목의 점수가 같으면 추첨으로 결정한다.

LH 관계자는 "최근 지방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번에 매각되는 용지는 대부분 미매각된 용지여서 대부분 곧바로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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