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정 갈림길' 美중간선거 막 올랐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1.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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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약진 민주 위축' 전망..후반기 국정운영에 장애될 수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판세를 가늠하게 될 중간선거가 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임기 2년의 하원 435석 모두와 임기 6년의 상원 100석 중 37석이 새로 선출된다. 또 주지사 50명 중 37명도 새로 뽑는다. 주 선출직 공무원 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주지사 임기는 뉴햄프셔와 버몬트 주지사가 2년인 것을 제외하고 모두 4년이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여당 민주당이 최근 60년간 최악의 중간선거 패배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지난달 28일~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유권자의 55%가 공화당에, 40%가 민주당에 투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는 유동층으로 분류됐다.

◇ 공화, 하원 장악 예상..상원 의석도 늘 듯



현재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구도가 중간선거 이후 하원은 공화당이, 상원은 민주당이 각각 다수당을 차지하는 양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공화당이 하원 의석 231석을 차지, 2006년 이후 4년만에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204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수당 지위 회복까진 불투명하지만 공화당은 상원에서도 크게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민주당 59석(민주당 지지 성향 무소속 2석 포함) 대 공화당 41석의 의석 배분이 중간선거 이후 51석 대 49석 또는 52석 대 48석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민주당의 원내 다수당 지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수퍼 60석' 확보는 한층 요원해지게 된다.

현재 민주 26 대 공화 24인 주지사 분포도 선거 이후 공화당 우세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한 18곳의 주지사 자리를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7곳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12곳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중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하원 다수당 자리를 내주는 것이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각종 입법 과정의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예상대로 공화당의 약진으로 선거 결과가 나타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는 쪽으로 국정운영 기조를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 티파티 돌풍, 리드 상원대표 삼키나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한가지는 강경보수파인 티파티에게 어느 정도의 의석이 돌아갈까이다. 출마한 티파티 후보 139명 중 현재 상원에서 4~5명, 하원에서 약 30명이 당선 가능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와 티파티의 새론 앵글 후보가 격돌하는 네바다주 승부가 관심을 모은다.

리드 의원은 당초 안전권으로 분류됐으나 현직 의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강화되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대통령과 가까운 리드 의원의 인기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선거 기간 중 3차례나 리드 의원의 지역구인 네바다주를 찾은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의 발로로 해석된다.

정치전문온라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여론조사에선 앵글 후보가 49%의 지지율로 45%의 리드 의원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배시 리드 의원은 최초의 여당 상원 원내 대표 낙선 사례라는 불명예도 안게 된다.

한편 민주당 내 중도파는 크게 쇠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대표적 중도파인 블루도그(Blue dog) 의원 54명 중 6명은 아예 출마를 포기했으며 39명은 당선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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