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수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안양에 새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많은 실정이라 기존 아파트는 찬밥신세"라며 "특히 올 상반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가격을 낮췄는데도 팔리지 않고 전세를 내놔도 세입자가 없어 경매에 넘어간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집을 처분해 빚을 갚으려 했지만 집값 하락에 거래가 뚝 끊겨 가격을 낮춰도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이 물건은 상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됐던 지난 3월 경매시장에 나왔다.
부동산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경매된 주거시설은 3645건으로 2006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연초에 2684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35.8% 정도 많은 물량이다.
이처럼 경매물건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집값 하락과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처분이 어렵게 되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채무자의 집이 경매 신청됐기 때문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서울보다는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공급물량이 많았던 용인, 고양, 분당 등 경기지역의 경매건수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지난해부터 상반기까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처분하지 못한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는 1860건으로 연초에 2001년 11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올 초 1477건에 비해 25.9% 정도 증가했다. 업무·상업시설은 지난달 2310건으로 집계, 연초대비11.9% 늘었다.
강 팀장은 "현재 경매되는 물건들은 4~6월쯤에 접수된 것으로 여전히 대기 중인 경매물건수가 많다"며 "경매시장 호기는 불황을 겪어 물건이 풍부하고 회복기에 접어들어 매수세가 살아나는 시점으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