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넣을 사회 경험이 절실한 대학생들과 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증권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생긴 현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각해진 대졸자들의 취업난도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학생 홍보대사(서포터즈) 활동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미래 고객인 대학생들에게 증권사에 대한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금융관련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나쁠 게 없다는 평가다.
현재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증권사로는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있다.
하이투자증권측은 "면접을 보지 않고 100% 서류전형으로 뽑았는데 경쟁이 치열했다"며 "주로 대학생 투자동아리를 대상으로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서포터즈는 온라인에서 트위터와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온라인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는 서비스) 활동을 하게 되고, 팀별로 주제를 정하고 홍보용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 등을 만들어 팀별로 경쟁도 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13일 위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제3기 '뱅키스 대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대학생 홍보대사 1기 발대식을 연 이후 올 5월에 2기를 뽑았으며, 지난 9월에 3기까지 뽑았다.
홍보대상의 활동기간은 2개월이며, 30명 안팎의 대학생들을 선발했다. 이들은 한국투자증권의 브랜드인 '뱅키스'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외부에 알리고, 홍보와 관련된 아이디어 개발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정형화된 가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입사 시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회사측은 귀띔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2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스톡 챌린저(Stock Challenger)'를 뽑았다. 활동기간이 지난 3월2일부터 6월20일까지 3개월이 넘어 다른 증권사보다 긴 편이었다. 모집인원은 30명이었다. 온라인 및 모바일 트레이딩과 관련된 홍보 활동을 주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E-비즈팀 전윤호 팀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바일 트레이딩(HTS) 체험을 하고 주제별로 과제를 제시해 동영상과 블로그 등을 통한 활동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첫 회였는데 대학생들이 전문성은 부족해도 회사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이 선정한 대학교 증권동아리에 1년간 지원을 하는 단계별 종합지원 프로그램으로 현재 7기째 진행된 상태다.
윤영진 동양종금증권 마케팅팀 과장은 "동양종금증권 자체 심사를 통해 선정된 25개 증권동아리에 대해 연간 2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간 4회 실시되는 워크샵 및 증권캠프, 전국 순회 재테크 강연회, 대학생 투자대회 개최, 수익률 게임대회 우수자 채용기회 등 증권투자와 관련된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윤 과장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