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카드사태 때 직원 300명의 신한카드가 직원 3000여명의 LG카드를 인수해 화제가 됐습니다. 통합 후 5년, 신한카드는 이제 독보적인 카드 1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를 불허하는 압도적인 순익을 내고 있는 신한카드, 김수희 기자가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올 3분기까지 신한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7391억원.
같은 기간 업계 3위권인 삼성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3637억원으로 신한카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신한카드의 순이익 규모가 이처럼 압도적인 이유는 지난 2006년 구 LG카드를 합병한 이후 회원수 자체가 타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앞서기 때문입니다.
[녹취] A카드 관계사
"쉽게 말해 체급 자체가 다르죠. 체급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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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체제도 신한카드의 독보적인 카드 1위를 공고히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신한지주를 통해 자금을 차입해 조달비용을 크게 낮춘 것이 순익을 늘리는데 기여했습니다.
금융지주사법은 금융지주사가 회사채를 발행해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은 신한지주가 낮은 이자로 회사채를 발행해 신한카드에 자금을 수혈하는 방식입니다.
이 결과 신한카드는 상대적으로 비싼 이자로 조달 비용을 마련하는 현대카드, 삼성카드보다 알뜰한 살림살이가 가능합니다.
금융지주사 계열사끼리는 교차모집이 가능해 별도 비용 없이 은행과 증권의 고객망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교차모집도 신한카드가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원천이 됐습니다.
KB카드 등 은행으로 흡수됐던 카드사들이 다시금 독립을 추진하는 것도 신한카드의 이러한 강점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KB카드분사기획단 관계자
"신한카드가 (금융)지주내에서 카드업을 하는 곳이니까 (참고합니다.)아예 전업계 카드사들하고도 차별화가 돼 있고..."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은행이 아닌 금융지주사라는 우산을 택했던 신한카드. 카드업계 1등 자리를 고수하는 남다른 비결이 됐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