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야구대표팀 '도하 악몽' 씻고 8년만의 金 도전!

머니투데이 뉴시스 2010.11.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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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야구대표팀 '도하 악몽' 씻고 8년만의 金 도전!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4년 전 '도하 악몽'을 씻어내도 8년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조범현 KIA 감독(50)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달 25일부터 합숙훈련에 돌입, 금빛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야구대표팀은 지난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당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올스타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대만은 물론,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에도 완패해 체면을 구겼다. '도하 악몽'. '도하 참사'라는 단어도 이 때 생겨났다.

따라서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은 앞선 대회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명예회복'의 무대다. 뿐만 아니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통해 높아진 한국야구의 위상을 재확인하며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표팀은 선수 구성부터 4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병역 미필자를 우선 고려하지 않는 등 만전을 기했다.

정상 재탈환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의 선봉에는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우승을 이끌고, 제2회 WBC에서 준우승을 이끈 이른바 82년생 '타자 4총사'가 함께 한다.

미국프로야구에서 아시아 최고 타자로 발돋움한 추신수(28. 클리블랜드)를 필두로 올해 타격 7관왕에 빛나는 이대호(28. 롯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중심 타자 김태균(28), SK 와이번스의 톱타자 정근우(28)가 주인공들이다.


중심 타선에 포진할 것이 유력한 추신수~이대호~김태균 트리오는 한·미·일 3개국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다. 4년 전 이병규~이대호~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 비교했을 때 무게감에서 크게 앞선다.

대표팀의 마운드에서는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23. 한화)을 비롯해 'WBC 영웅' 봉중근(30. LG),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양현종(22. KIA) 등, 좌완 선발 삼총사가 금메달 사냥에 앞장섰다.



지난 해 WBC에서 맹활약한 KIA 윤석민과 SK 정대현도 계투로 나서 우승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획득해야 하는 병역 미필자에게는 특별한 무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야구가 제외돼 아시안게임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대회가 됐기 때문이다.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든 24명 가운데 해외파 추신수 등, 11명은 야구대표팀의 활력소가 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한국은 지난 달 4일 발표된 조 편성 결과에 따라 오는 13일 대만과 예선 B조 첫 경기를 펼친다. 금메달 획득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빠졌지만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일본 등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10명 이상이 될 만큼 까다로운 상대다.

조별예선에서 각 조 1, 2위에 오른 팀이 준결승에 오르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까다로운 상대인 일본을 준결승에 피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 대만을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한국은 대만과의 첫 경기를 끝낸 뒤 홍콩(14일), 파키스탄(16일)과 차례로 상대한다.

아시안게임 예선은 13일 시작돼 17일까지 열린다. 18일에는 준결승전이 두 차례 나뉘어 열리고, 19일에는 3~4위전과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20일은 예비일로 잡혔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이 금메달 획득 및 병역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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