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지수의 이면(裏面)을 보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0.11.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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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900선을 회복했다. 지수만 놓고 보면 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풍기지만 수급을 살펴보면 썩 좋은 그림은 아니다.

1일 코스피가 30포인트 이상 오르며 1910선마저 돌파했지만 뚜렷한 매수주체는 없었다. 개장초 매수세를 보이던 개인들마저 오후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538억원 순매도로 마감했고, 외국인과 기관 역시 각각 49억원, 50억원 순매도로 마쳤다.



연기금과 기타법인이 주식을 순매수 했지만 이날 30포인트 이상 오른 증시의 배경을 설명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한 모습이다.

그나마 이유를 꼽으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선전이 빛났으며, 특히 현대, 기아차가 판매 호실적에 힘입어 급등한 것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날 현대, 기아차는 각각 6.18%, 10.24% 오르며 시가총액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상승에 대해 반색하기 보단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 다양한 대형 이벤트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지수상승이 자칫 추세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주식흐름이 한쪽 방향보다는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와 미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후 시장 분위기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날 급등한 지수에 긍정적인 시각을 두기 보단 굵직한 이벤트 결과를 확인 후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최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이번 주에 이벤트를 확인하고 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증시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의 동향을 살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는 변동성 장세에서 효과적인 투자전략으로, 업종순환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업종 및 종목을 살펴보면, 대부분 그동안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 업종 및 종목에 대한 조정의 빌미가 나오게 되면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자동차, 조선업종은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며 "이들 업종이 조정빌미 나오면 소외됐던 업종을 담을 수 있는 이유가 생기고 업종순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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