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엠, PE 배정 1000억 유증추진

더벨 박준식 기자 2010.11.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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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및 M&A 자금조달용

더벨|이 기사는 10월29일(13:4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 현대로지엠의 1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일 현대상선의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은 또 다른 조달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엠은 옛 현대택배가 사명을 바꾼 물류 관련 기업으로 이번 유상증자는 3자 배정 방식으로 일부 사모펀드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대그룹은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 인수 자문사인 맥쿼리증권과 현대증권 등을 통해 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잠재 후보와 접촉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제안서는 이미 2주 전 발송된 상태로 복수의 후보 중 좋은 조건을 제시한 후보에게 거래를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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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PE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의 우리투자증권 출신 멤버들이 운용역(GP)을 맡고 있는 사모펀드로 금호종금을 바이아웃(Buyout) 전략으로 확보한 실적이 있다. IMM PE 역시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로 지난 △두산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투자와 △하이마트 상환우선주(RCPS) 투자 등의 전력이 있다.

현대로지엠은 비상장사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12.61%)과 현대상선(37.32%), 현대유엔아이(25.44%) 등이 주요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지난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610억 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가 성공해 1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자본금은 1600억 원을 넘어서고 자본총계도 2600억 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로지엠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152억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175%대로 양호한 재무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에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166억 원에 달했던 순이익이 이듬해 97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지난해에는 293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억 원대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지분보유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실 미친 악영향이다.

현대그룹은 이번 현대로지엠 유상증자를 통해 2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대건설 인수자금도 마련하려는 계획이다. 유증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보통주나 상환우선주(RCPS) 형태로 증자에 참여하고 현대그룹에 이어 현대로지엠의 2대 주주에 적합한 지분을 얻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투자분은 향후 2~3년 내 상장(IPO)이나 풋옵션(Put option)을 통한 엑시트 방안을 전제로 집행될 것"이라며 "현대그룹이 현대택배를 매각하는 딜로 시장에 오인될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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