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3Q실적 '선방'…'반도체·휴대폰 '밀고 끌고'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10.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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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반도체 영업익, 전체 영업익 70% 도달…"4Q 바닥 칠 듯"

↑삼성전자 3Q 실적 부문별 영업이익 비교.↑삼성전자 3Q 실적 부문별 영업이익 비교.


반도체·휴대폰 '선전'-LCD '선방'-TV, 생활가전 '고전'

29일 발표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3분기 실적의 주요 사업부문별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매출 40조2300억원과 영업이익 4조8600억원, 순이익 4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사상 첫 40조원 매출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최고점으로 하향세로 돌아섰다. 그래도 미국, 유럽 등 주력시장의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D램 메모리와 LCD 가격하락 여파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대세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랠리를 주도해왔던 반도체 사업이 이번에도 전체 실적 저하를 지탱해 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3분기 매출 10조6600억원과 영업이익 3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D램 반도체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3조원이 넘는 이익을 낸 것.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해당한다. 40나노급 비중확대와 30나노급 양산을 적극 추진하고 스마트폰 및 서버용 반도체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집중한 결과다.



휴대폰 부문도 상반기 부진을 씻고 반도체와 함께 3분기 선방을 이끈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통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1조1300억원으로 당초 증권가의 기대치보다도 높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모두 7140만대를 팔았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갤럭시S'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달성했다.

LCD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 줄어든 5200억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연속된 패널 가격하락과 하반기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만 등 일부 경쟁사들이 줄줄이 적자전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TV와 생활가전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치열한 경쟁과 환율 하락 여파로 적자전환됐다. TV 사업의 경우, 97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LED,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유통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동반되면서 미미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 가전 부문은 원자재가 상승과 시설투자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적자가 지속됐던 게 요인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D램 공급과잉과 LCD 가격하락이 지속되면서 부품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TV와 휴대폰 사업 부문 역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정리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의 여파로 3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와 휴대폰 등 수요증가로 인한 실적개선은 예상되지만, D램 반도체와 LCD 가격하락, 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전통적인 '상저하고'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은 후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주요 PC제조산업의 지각변동과 맞물려 D램 메모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D램 반도체 시장의 회복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시스템LSI, 태블릿PC, LCD 패널 등의 수요가 확산되면서 내년 1분기쯤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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