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메리츠증권입니다. 2800포인트. 현재 지수대인 1900보다 48%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물론 지난 주말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결정된 '시장 결정적' 환율 시스템이 외환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하고, 각국의 보호무역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도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속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증가로 코스피지수가 272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08년 10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 892에서 지난 26일 1919까지 115% 상승해 많이 오른 부담이 있지만 여전히 상승 잠재력이 강하다는 설명입니다.
내년 증시를 매우 강하게 보는 이들은 여전히 한국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꼽습니다. 2009년 이후 주가지수가 연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업이익의 절대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이익의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절대적인 저가 매력이 여전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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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팀장은 코스피가 2000선까지 올랐던 2007년 당시 주가수익배율(PER)은 13.8배에 달했지만 내년 2800까지 올라도 PER은 11~12배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부에선 이들의 전망치를 '과도하다'고 지적합니다. 다음 해 이익 전망 자체는 올해 수준의 20%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유동성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면 지수 전망치가 높아질수는 있지만 현 수준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지수대'라고 꼬집기도 합니다.
SK증권(2550)과 KTB투자증권(2500), 현대증권(2400) 등도 내년 증시 고점을 내놨지만 2500을 훌쩍 넘는 전망치에 비해선 그다지 높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통 주가가 오르면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주가가 하락하면 비관론이 득세하곤 합니다. 사람들의 인지적인 성향이 지금 현상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코스피가 2000선에 닿았던 2007년 증시를 두고 2000을 전망했던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의 전망이 그저 '기분 좋은 상상'에 불과할지, 아니면 '현실가능한 결과'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