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사퇴가닥…당분간 '직대체제'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10.27 11:16
글자크기
라응찬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47,700원 ▼450 -0.93%)) 회장의 사퇴가 확실시되며 신한지주가 '직무대행'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 회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라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직을 내놓되 신한지주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신한지주 핵심 관계자들 역시 "라 회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왔다"며 30일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 바 있다.

신상훈 사장이 직무정지 중이므로 라 회장 사퇴 시 신한지주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공석이 된다. CEO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만큼 이날 이사회에서는 직무대행 선임 안건을 바로 다뤄야 한다.



신한지주 측에 따르면 직무대행 우선순위는 '이사회 내부 멤버'다. 사외이사보다는 비상근 이사인 류시열 사내이사(법무법인 세종 고문)에 무게가 실린다.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각기 직업이 있거나 재일교포 등으로 상근직인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류시열 직무대행 체제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검찰조사 결과 등도 이때까지는 결론이 날 전망인 만큼, 내년 3월 주총을 전후해 '포스트 라응찬' 체계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회장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역시 이 때 주총에서 이사직을 그만둘 것인지 여부도 결정돼야 한다.

이사회 멤버가 아닌 외부 인물이 직무대행을 맡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아닌 회장의 일상 업무를 대신하는 집행이사의 역할만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사회에서 집행이사 선임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명예교수가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장과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지낸 등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신한지주는 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직 안정 및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측은 직무대행 및 향후 사태 수습 등은 이사회에 전권이 있다는 공식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한편, 3월 이후 '포스트 라응찬' 체제를 두고 라 회장 측 및 신 사장 측의 물밀 작업도 치열할 전망이다. 신한지주 안팎에선 우선 관치만은 막아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학계 등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한지주 지배구조 문제에서 비롯됐으므로 외부 인사를 통한 물갈이도 나쁘지 않다는 것.

따라서 외부에서 온 회장과 내부 출신의 사장 체제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은행장의 경우 내부 임원이 유력시 되고 있다.

신한지주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