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 회장은 오는 30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라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직을 내놓되 신한지주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신상훈 사장이 직무정지 중이므로 라 회장 사퇴 시 신한지주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공석이 된다. CEO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만큼 이날 이사회에서는 직무대행 선임 안건을 바로 다뤄야 한다.
류시열 직무대행 체제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검찰조사 결과 등도 이때까지는 결론이 날 전망인 만큼, 내년 3월 주총을 전후해 '포스트 라응찬' 체계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회장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역시 이 때 주총에서 이사직을 그만둘 것인지 여부도 결정돼야 한다.
이사회 멤버가 아닌 외부 인물이 직무대행을 맡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아닌 회장의 일상 업무를 대신하는 집행이사의 역할만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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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이사회에서 집행이사 선임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명예교수가 신한·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장과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지낸 등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신한지주는 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직 안정 및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측은 직무대행 및 향후 사태 수습 등은 이사회에 전권이 있다는 공식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한편, 3월 이후 '포스트 라응찬' 체제를 두고 라 회장 측 및 신 사장 측의 물밀 작업도 치열할 전망이다. 신한지주 안팎에선 우선 관치만은 막아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학계 등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한지주 지배구조 문제에서 비롯됐으므로 외부 인사를 통한 물갈이도 나쁘지 않다는 것.
따라서 외부에서 온 회장과 내부 출신의 사장 체제가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은행장의 경우 내부 임원이 유력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