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은 당시 북한이 발전해 모든 인민들이 이 팝(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날이 올 것이라고 선동했습니다. 저도 그 때 처음 ‘이 팝’이 ‘흰 쌀밥’을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모든 사람들이 ‘흰 쌀밥’을 먹고 살게 된 것이 아주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가깝게는 1986년 아시안게임 육상메달리스트였던 임춘애 씨가 ‘우유 먹고 달리는 아이가 부러웠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니까요.
다시 ‘쌀’ 이야기로 돌아와서 흰 쌀밥 즉 ‘백미’와 ‘현미’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현미식이 더 좋다고 하는 것일까요?
가끔 ‘현미’가 ‘백미’보다 칼로리가 적게 나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백미 1공기 210g은 313Kcal, 현미밥 1공기 210g은 321Kcal입니다. 비슷한 편이고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현미가 아주 조금 칼로리가 더 나갑니다.
그렇다면 현미가 왜 좋다는 것일까요? 현미는 쌀의 껍질 부위가 더 많다는 것이고, 그 부위는 섬유질이 더 많으며 동시에 여러 가지 비타민들도 더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화가 느리게 진행돼 현미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 것입니다. 즉 정제된 곡식보다는 통곡식을 먹는 것이 현대인에게는 더 좋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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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쌀’ 외에 ‘밀’, ‘옥수수’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정제가 잘된 밀가루보다는 통밀빵이나 통곡식품을 먹는 경우 훨씬 몸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 이런 통곡식류를 섭취하는 것이 ‘내장지방’을 줄인다는 연구가 미국 터프츠 대학팀에 의해 발표됐습니다.
니콜라 매코운(Nicola McKeown) 박사는 남녀 3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곡식품을 하루 3번 이상 먹는 사람은 정제된 곡물식품을 먹는 사람에 비해 내장지방이 평균 1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합니다.
내장지방이란 피부 밑에 축적되는 피하지방과 달리, 창자 옆의 장간막, 간, 복벽 등에 축적되는 지방으로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 등으로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피부 밑에 쌓이는 피하지방보다 더 위험한 지방입니다.
결국 ‘쌀’이든 ‘밀’이든,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곡식을 너무 벗겨내지 말고 통으로 먹는 것이 현대인에게 더 도움이 되는 식사법이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군요. 흰 쌀밥을 꿈꾸던 못 살던 나라가 발전하게 되면 다시 누런 쌀로 돌아가야 된다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