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동아제약 43년 매출 1위 아성 위협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10.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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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누적 매출…녹십자 6395억-동아제약 6345억

녹십자가 지난 1967년 이후 43년간 제약업계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한 동아제약 (108,400원 ▲500 +0.46%)의 철옹성을 흔들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종플루 백신 특수로 녹십자 (118,300원 ▲3,700 +3.23%)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3분기 누적 매출에서 동아제약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3분기에 매출액 2121억원을 기록,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 63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녹십자의 3분기 누적 매출액 6395억원에 비해 50억원 낮은 수준이다.



녹십자는 지난 1분기에 28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힘입어 3분기까지 제약업계 누적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분기엔 동아제약의 1분기 매출 2010억원을 크게 앞서 연간 매출 1위 등극의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선 이같은 반짝 등극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녹십자와 동아제약의 누적 매출액 차이가 서서히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누적매출 차이는 1분기 858억원에서 2분기 251억원, 3분기 5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양사의 사업포트폴리오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매분기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녹십자의 주력품목인 백신 제품은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 분기마다 변동이 심한 편이다.

녹십자는 백신 매출이 저조했던 2분기에 16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3분기엔 계절독감 백신 매출이 반영이 돼 전분기보다 300억원 가량 늘어난 1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동아제약이 올해도 제약업계 연간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1분기 신종플루 백신 매출과 3분기 계절독감 백신 매출이 대부분 실적에 반영이 됐다"며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과 박카스 등에서 꾸준한 매출이 나오고 있어 동아제약의 연간 매출 1위 수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HMC증권은 동아제약의 4분기 매출액은 2100억원, 녹십자는 1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동아제약의 연간 매출액은 8011억원으로 6432억원을 기록한 녹십자보다 1579억원 정도 많았다. 녹십자가 신종플루 특수가 반영된 올해 제약업계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동아제약의 제약업계 맏형 지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동아제약과 녹십자 분기·누적 매출 현황]
↑ 단위:억원, 자료 : 금감원↑ 단위:억원, 자료 :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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