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인터넷 '페타바이트 시대' 열렸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10.10.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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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9월 한달 무선인터넷 트래픽 794TB...이통3사 합하면 1469TB

국내에도 무선인터넷 '페타바이트(PB) 시대'가 열렸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분석한 '이동통신3사의 월별 무선인터넷 트래픽 변동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양은 약 794테라바이트(TB)에 달했고,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의 트래픽까지 합치면 1PB(1469TB)가 훌쩍 넘는다.
 
1000TB는 1PB다. 1PB는 20기가바이트(GB) 용량의 풀 고화질(HD) 영상을 5만개까지 저장할 수 있고, 4메가바이트(MB)의 고음질 MP3 파일을 2억5000만개까지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번 통계는 저장이 아닌 트래픽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지표다.
 
SK텔레콤 (51,300원 0.00%)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지난해 10월 127TB로, 사상 처음으로 100TB를 넘었다. 그러나 올 1월에 이 수치는 156TB로 상승하더니, 급기야 8월에는 453TB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갤럭시S가 보급되면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요금제 가입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했다.
 
KT (34,800원 ▲200 +0.58%)LG유플러스 (9,840원 ▼10 -0.10%)의 상황도 비슷하다. 9월말 KT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SK텔레콤보다 다소 적은 611TB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말 아이폰을 국내 공급한 이후부터 상당기간동안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앞섰다.

지난해 12월 184TB 수준이었던 KT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올 1월 218TB로 200TB를 넘어선 이후, 6월에는 421TB까지 치솟으며 SK텔레콤의 트래픽을 2배 가량 앞서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적은 LG유플러스의 월별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올 5월 100TB를 처음 넘은 후 9월 164TB로 증가했다.
 
무선인터넷 트래픽이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요금부담없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신사의 무선인터넷 월별 트래픽은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는 물론 개인의 데이터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인가나 신고를 받으면서 망 운영계획을 함께 받는 등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고도화 계획을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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