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의 로고가 새겨진 '신한은행 골드바'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 39일(영업일)만에 1000개 넘게 팔렸다. 판매액으로는 114억원에 달한다. 5500만원이나 되는 골드바를 사들이는 사람은 40대 이상의 자산가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한 프라이빗 뱅킹(PB) 고객이 20개의 골드바를 한 번에 사간 경우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정보 공개를 꺼려 따로 매입 이유를 묻지는 않는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자산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1.1톤이 판매(기존 수입 골드바 판매분 포함)될 것으로 은행측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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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측은 골드바 판매 증가에 크게 반색하는 눈치다. '골드바'는 일반 정기예금보다 약 3~4배 이상 마진이 높고 일반 대출에 비해서도 수익성이 좋다. 여기에 국내 골드뱅킹 시장 93%를 점유한 1인자로서의 입지를 한 번 더 굳혔다는 의미도 보태진다.
은행측은 골드바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Kg짜리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100g 골드바(1개당 약 550만원)의 경우 최근 수요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회사들이 우수사원 포상 등에 황금돼지나 황금 열쇠 대신 100g 골드바를 여러 개 구입해 지급하거나 결혼, 부모님 생일 등 기념일에 골드바를 선물하는 일이 늘어났다.
금 적립 또는 자유입출금 통장에 가입, 금을 조금씩 사서 통장에 모아놓고 일정량이 모이면 '금 실물'인 골드바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통장에서 실물로 바꿀 경우 실물제작 비용과 10%의 부가세가 붙지만 목돈 마련이 부담인 서민들에 인기다. 금 통장은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2003년과 2006년부터 판매 중이다.
매달 금을 적립하고 금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수익을 내는데 달러로 가입하는 '골드리슈 달러&골드테크 통장'(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3개월간 11.82%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뉴욕시장에서 금값이 3주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값 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의 장기적 보유는 괜찮다는 입장이다.
오정순 IBK기업은행 PB고객부 차장은 "금값이 1400달러에 접근하며 상당히 거품이 있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방 꺼질 거품은 아니고, 또 장기적 측면에서의 투자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우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일부 금 투자를 권하고 있다"며 "환율이 1100원대가 되면 실물이든 통장이든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