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中제한조치로 가격 급등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10.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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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륨, 6개월새 7배 훌쩍... 美 국방부, 中자원의존도 보고서 작성중

중국의 희토류 해외수출 제한 움직임으로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1일 희토류 가격을 조사하는 메탈 페이지스의 통계에 따르면 희토류 중 세륨산화물의 가격은 지난 6개월새 7배이상 급등했다.

4월20일 ㎏당 4.70달러였던 세륨산화물의 가격은 지난 19일 36달러를 기록했다. 자석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네오디늄은 4월 41달러, 7월 46.50달러를 기록했지만 최근엔 92달러로 훌쩍 뛰었다. 희토류의 다른 원소들도 대부분 2배이상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는 란탄, 세륨, 디스프로슘 등의 원소를 일컫는 말로 희귀광물의 한 종류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되면서도 열을 잘 전달해 전기차 배터리, 광학렌즈, 풍력터빈, 스마트폰 등에 사용된다.

희토류 가격이 이렇게 상승한 것은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을 제한해 수급에 차질을 빚은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의 조치는 미국, 일본 뿐만 아니라 독일 등에서도 비난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7월 하반기 수출물량을 72%로 줄였으며 추가 수출제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A. 그린앤컴퍼니의 제프 그린 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희토류의 출항이 여전히 (중국)관세 당국에 의해 지연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희토류 수출 물량이 이미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깁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서부해안 선거유세를 위한 기자회견 도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이 선적 물량을 막고 있는지 국가안보회의가 조사중에 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는 점을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측은 이 같은 물량제한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하면서도 내부 수요를 충족시키고 자원고갈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마이크 코프먼 미 상원의원(콜로라도, 공화)은 “미국 산업계가 과도한 가격으로 희토류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생산을 멈춘 캘리포니아주 패스산 희토류 광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2012년 하반기까지도 정상가동이 불가능해 보여 공급부족 사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프먼 의원은 “미 정부는 다른 국가와 함께 (수출 제한 조치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중국에게 언급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중국 희토류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조사한 보고서를 작성중이며 의회 또한 미국의 광산 생산 확대를 위한 법안을 고려중에 있다.

독일도 전날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 자원의 안전한 공급을 위한 전략을 채택하는 등 희토류 확보에 전세계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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