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지분매각, 하나금융 M&A 반대표시?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10.20 18:37
글자크기
싱가폴 테마섹이 하나금융지주 (63,100원 ▼500 -0.79%) 보유 지분 전량을 판다는 소식에 일부 증권사는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분 매각은 예고된 일이고,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와중에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전량을 매각한 것은 '합병 반대'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금융이 향후 재무적 투자자(FI) 모집하는 것 역시 순탄치 않을 거란 전망이다.



20일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싱가폴 테마섹이 하나지주 지분 9.62%(2038만주)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 테마섹은 지난 2004년 하나은행에 투자를 했고, 지주사 전환 후엔 최대주주가 됐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테마섹이 하나금융지주를 언젠가는 매도할 것이란 게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단기 악재이긴 하지만 특별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테마섹이 2~3년전 부터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중국은행 등은 이미 팔았지만 하나지주는 금융위기 때 주가가 폭락해서 계속 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섹이 하나금융 주식을 팔고 스탠다드차타드를 매수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면서 "선호하는 자산 순위에서 밀린다는 측면, 보유주식 전량을 판다는 점에서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11,900원 0.0%) 합병에 나서더라도 어차피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M&A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목표주가나 투자의견 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향후 M&A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수합병을 하려면 최대주주의 증자가 필요할 수 있는데,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것은 명백히 합병을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A에는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인수 자금 조달 측면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