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모태가 된 현대건설을 되찾아 장자로서 '정통성'을 찾으려 한다는 분석과 차원이 다른 그림이다. 정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진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최고 자동차기업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당부로도 읽힌다.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미래 녹생성장의 핵심사업은 교통과 산업·건설분야가 핵심으로 꼽힌다"며 "자동차와 철강·건설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3대 핵심사업은 녹색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와 전혀 관계없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려 한다는 일부의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전체 큰 그림을 먼저 살펴봐달라"고 주문했다. ☞'현대건설 인수전 2파전' 설문조사 바로가기
현대차그룹은 150여개국, 8000곳에 달하는 해외네트워크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통해 2020년까지 현대건설의 수주규모를 12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대규모 건설사업이 예상되는 국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태여서 현지 정부와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규모 공사가 예정된 신흥국가의 경우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가 보유한 해외정부와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는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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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현대건설이 해외공사를 수주하면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 협력업체와 동일하게 현대건설 협력업체에게도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는 원자재 구매대행은 물론 보증지원 등을 통해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 인력을 파견,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