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건설 인수로 녹색성장 완성"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0.10.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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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비전 담겨… '에코체인' 청사진

현대차 (244,000원 ▼3,000 -1.21%)그룹이 19일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 인수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 청사진은 현대건설이 아닌 현대차그룹의 미래비전에 더 가깝다. 현대차그룹을 자동차와 철강, 건설을 3대 축으로 한 글로벌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비전이 녹아있는 셈이다.

현대그룹의 모태가 된 현대건설을 되찾아 장자로서 '정통성'을 찾으려 한다는 분석과 차원이 다른 그림이다. 정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진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최고 자동차기업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당부로도 읽힌다.
↑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현대차그룹, 현대건설 인수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


◇현대차그룹의 비전 '에코밸류체인'=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로 '에코밸류체인'(Eco Value Chain)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기업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성장의 답을 '에코밸류체인'에서 찾은 셈이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친환경차 생산을,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 등을 통해 친환경자원 활용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친환경빌딩과 그린시티가 더해지면서 '에코밸류체인'이 완성된다.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는 "미래 녹생성장의 핵심사업은 교통과 산업·건설분야가 핵심으로 꼽힌다"며 "자동차와 철강·건설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3대 핵심사업은 녹색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와 전혀 관계없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려 한다는 일부의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전체 큰 그림을 먼저 살펴봐달라"고 주문했다. ☞'현대건설 인수전 2파전' 설문조사 바로가기



◇현대건설 협력업체와도 상생=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협력업체와 상생도 약속했다. 현대차가 1·2차 협력업체와 동반 해외진출을 통해 윈윈(Win-Win)한 노하우를 그대로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50여개국, 8000곳에 달하는 해외네트워크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통해 2020년까지 현대건설의 수주규모를 12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대규모 건설사업이 예상되는 국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태여서 현지 정부와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규모 공사가 예정된 신흥국가의 경우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가 보유한 해외정부와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는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이 해외공사를 수주하면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 협력업체와 동일하게 현대건설 협력업체에게도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는 원자재 구매대행은 물론 보증지원 등을 통해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 인력을 파견,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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