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대우건설 지분 39% 매입+1조 유증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10.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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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계열사 지분 매입은 제외..금융위 지분취득 예외 승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39%만 매입해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등 금호그룹 계열사 지분은 향후 특혜시비를 감안해 모두 제외키로 했다. 산은은 이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건설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위원회를 열고 산은이 요청한 20% 출자한도 예외를 승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은의 대우건설 인수가 향후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투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예외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시행령 상 자회사의 출자 총액이 산은 자기자본의 20%(3조 원 가량)을 넘게 투자할 수 없다. 다만 투자건이 국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중차대한 사안일 경우 금융위가 예외를 승인할 수 있다.



산은은 11월까지 대우건설 FI 지분 39.58%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당초 산은은 17개 FI 지분 39.58%와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타이어(5.61%)·금호석유화학(4.49%)·아시아나 (10,980원 ▲10 +0.09%)항공(2.81%) 등의 지분을 합쳐 '50%+1'주를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계열사 지분은 제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 계열사 지분 매입은 향후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경우 경영정상화를 위한 3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 확보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아시아나와 금호석화의 경우 경영정상화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상태다.


지분 주당 매입가가 1만8000원으로 정해져 있어 현재 주가(19일 종가 1만1850원)과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지분매입금액은 총 2조3000억에 달한다. 산은은 이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감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대우건설 인수는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적 걸림돌이 해결되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대우건설 인수의 관건으로 부상했다. 산은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 합의를 대우건설 인수의 선결조건으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채권단 합의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2000억 원+α'를 신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들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최종합의는 미지수다. 산은이 금호타이어의 대우건설 지분 매입 계획을 철회, 금호타이어는 신규 자금투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총 6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대해서도 채권단 최종합의가 남았다. 채권단은 10월 중 1차로 3800억 원에 대한 출자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감자에 이어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의 총 지분율은 75% 가량이 된다"고 말했다.

산은 사모펀드(PEF) 구성을 위한 투자자 유치도 난제다. 산은 관계자는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GP 참여를 논의 중"이라며 "인수 금액의 10% 정도를 투자하면 GP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불투명하고 대우건설 주가가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투자자가가 나설지는 미지수다.

인수 후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산업은행의 숙제.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8000억 원에 달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 해소△플랜트 부문 해외 진출 강화를 위한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원전 시공 경험을 살린 해외 진출 △국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동반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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