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어려워도 '친서민 임대아파트' 운영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0.10.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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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다른 공기업보다 낮아..영구임대도 내년부터 공급

LH, 어려워도 '친서민 임대아파트' 운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저소득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수도권 최저 수준의 임대료만 받고 임대아파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와 경기 하남시 등에서 공급된 국민임대아파트 임대조건을 분석한 결과 LH 임대아파트 보증금과 월 임대료, 전세환산가가 서울·경기 지자체 산하 공기업 임대아파트 임대료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 단지별 임대조건을 살펴보면 서울시 산하 A공사가 강서구 발산지구에 공급한 국민임대 65㎡(이하 공급면적) 보증금은 3338만원, 월 임대료는 24만3000원. 이 단지와 비슷한 조건인 LH의 강서구 등촌동 국민임대 73㎡ 아파트의 보증금은 2696만원, 월 임대료는 21만8000원이다.

LH가 운영하는 아파트의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각각 19.2%, 10.2% 낮은 것이다. 이들 2개 단지의 월 임대료를 전세가로 환산할 경우 A공사의 발산지구 아파트는 6257만원, LH의 등촌동 아파트는 5322만원으로 LH의 임대료가 14.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하남시 풍산지구에 공급된 국민임대주택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산하 B공사가 풍산지구에 공급해 지난 2009년 입주한 국민임대 65㎡ 임대조건은 보증금 3100만원에 월 임대료 22만5000원이다.

이에 비해 LH는 지난 2008년 입주한 풍산지구 국민임대 68㎡를 B공사보다 낮은 수준인 보증금 3039만원, 월 임대료 20만8500원에 운영하고 있다. 전세환산가도 B공사의 임대아파트는 5800만원, LH의 임대아파트는 5541만원으로 250여만원 차이가 난다.

앞서 LH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극에 달했던 지난 2008∼2009년 모든 임대주택의 임대료를 동결, 364억원에 달하는 주거비 부담을 절감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008∼2009년의 주거비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임대료 인상률을 예년보다 다소 높은 연 2.4%로 정했지만 이를 반영해도 LH가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의 임대료 수준은 다른 지자체가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저 소득계층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에는 평균 임대료 인상률보다 훨씬 낮은 연 1.3%를 적용키로 했다.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영구임대주택의 관리비 40% 인하 방안도 올해 마무리돼 향후 영구임대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의 주거비가 연간 232억원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LH는 최근 유동성 악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오는 2018년까지 공공임대 주택 재고량을 선진국 수준인 12%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동안 공급이 중단됐던 영구임대주택 공급도 내년부터 점차 늘릴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영구임대주택뿐 아니라 장기전세, 10년임대, 분납임대 등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을 선보일 것"이라며 "친서민 공기업으로서 서민들이 최저 비용으로 최고 수준의 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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