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전주들은 투자기업이나 중개업체들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세무조사나 검찰조사를 받는 탓에 중개업자와 상대 기업의 신용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 같은 때는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바로 조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조심에 조심을 더하고 있다.
기업 또는 CEO의 '평판'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말이다. 의뢰자들은 소송, 납세정보는 물론 주변 거래처나 업계 사람들의 평판 등을 주문하고 있다.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건설사의 대표이사 4명에 대한 평판도 의뢰받은 적이 있다"고 귀뜸한 그는 "의뢰자가 평판 조회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대개 런 경우 외자유치나 외국사업 수주와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평판 조회를 의뢰하는 경우 실제 투자부서에서 의뢰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경로를 통해 은밀히 확인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만큼 공식채널을 이용한 조회보다 비공식 채널을 이용한 평판조회가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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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30년 여직원의 배신= 이런 분위기다 보니 명동에서는 2년 전 발생한 '30년 같이 일한 여직원의 배신'이 새삼 회자되고 잇다. 다들 쉬쉬하고 하지만 명동 사채업자 밑에서 거의 30년을 근무한 경리책임자가 회장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는 사이 현금 30억 원을 들고 잠적해 버린 사건이다.
회장은 문제의 여직원(할머니 급)을 신고도 못했다는 소문이다. 신고하면 본인의 자금 조성경위 등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하고 자신의 치부도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직원(할머니 급)은 아직 전화로 연락을 계속하며 '죄송하다. 갚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어 회장은 애써 '배신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명동에서는 이 일로 '아는 사람도 다시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