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ELW는 어떻게 찾죠?"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10.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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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W왕초보, 닥터윤에게 묻다]⑥ELW 실전투자 준비-상품

▲ 초보투자자 : 주식워런트증권(ELW) 기본 개념을 숙지했으니 이제 실전투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할 때가 됐네요.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국내 ELW 시장에는 25개 발행사가 114개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8059개 종목(조기종료 220개)을 상장했다고 하던데요. 그 중에도 지수 ELW가 차지하는 비중이 총 거래규모의 90%에 이른다는 걸 보면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ELW 종목을 고르는 노하우, 어떤 게 있을까요?



◇ 진흙 속에 나만의 진주를 찾자

- 닥터윤 : ELW는 매매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조건이 주식을 투자할 때보다 많습니다. 주식 투자는 기업 가치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적당한 가격에 매수하고 목표 수익에 도달했다면 매도하는 게 전부지만 ELW는 기초자산 주가 분석과 함께 ELW 투자 지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ELW의 △레버리지 △행사가격 △ 유동성공급자(LP) 호가 △ 전환비율 △ 잔존기간(최종거래일) 등이 바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죠.



먼저 '행사가격'은 현재 주가와 너무 멀지 않은 종목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한 2007년 10월 삼성테크윈 (208,000원 ▼7,000 -3.26%)에 연동된 콜 ELW의 행사가격은 당시 삼성테크윈 주가의 3배에 달하는 극외가격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ELW가 발행됐을 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발행 당시만 해도 해당 ELW 가격은 기초자산 주가와 약 10%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얕은 외가격이었습니다. 삼성테크윈 주가가 불과 몇 달 사이 3분의 1토막이 나면서 나타난 현상인거죠.

더 놀라운 건 3개월 내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3배 이상 올라야 행사차익이 발생하는극외가격 종목을 5원, 10원에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당시 해당 ELW의 적정 가격은 5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ELW의 행사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기초자산 주가 차트에서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 주가를 표시해 보면 됩니다. 이때 가급적이면 기초자산 주가 차트를 보고 주요 저항선 아래에 있는 가격대를 행사가로 선택하는 게 행사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LP호가'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LP가 호가를 제시할 필요가 없거나, 할 수 없는 종목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종종 LP호가가 아닌 개인 투자자가 낸 엉뚱한 호가에 ELW를 매수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잔존만기'는 가급적 2~3개월 이상 남아있는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합니다. 만기가 너무 가까우면 시간가치 하락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개별 종목의 경우 유동성 공급이 중단될 우려도 있습니다.

ELW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가 변화에 대한 ELW가격 변화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델타'도 확인하는 게 좋겠죠. 델타는 만기에 해당 ELW가 행사될 확률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델타가 0.2(20%) 이하인 종목은 가급적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좋습니다.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델타가 낮은 종목은 기초자산 주가가 움직여도 민감도가 낮아서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죠.

◇ 기초자산 잘 안다면 굳이 지수ELW 고집할 필요 없어

▲ 지수 ELW가 거래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ELW시장에서 장중에 짧게 매매하는 단타매매자(스캘퍼)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스캘퍼는 기초자산의 주가변화에 대해 ELW가 민감하게 움직이고 대규모로 거래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LP들이 상대적으로 대량 호가를 제시하고 있는 지수형 ELW를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투자자와 같이 초단타 매매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거래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지수형 ELW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거친 후 해당 기초자산에 연동된 개별주식 ELW를 매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주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입니다. 주식을 잘 하는 투자자는 ELW에서도 수익을 낼 확률이 높습니다.

▲ 현재 기초자산이 100개가 넘지만 특정 기초자산에 집중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데요. 발행사는 어떤 기준으로 기초자산을 선정하나요?

- 현재 ELW가 발행될 수 있는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지수 외 코스피100 안에 포함된 대형 우량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입니다. 하지만 이들 종목 모두가 ELW를 발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유동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동성공급자는 ELW를 매도한 후 더 큰 금액을 들여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ELW를 되사게 되는 경우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파는 방식으로 위험관리(헤지)를 합니다. 그런데 만약 기초자산이 되는 주식을 사고 파는 사람이 적다면 이러한 위험관리가 어렵겠죠. 따라서 발행사들은 우선 ELW가 발행될 수 있는 코스피100 또는 코스닥 시총 상위 5위에 해당되는 종목 중 시장에서 ELW에 대한 수요가 있고 위험관리가 용이한 종목들 위주로 발행종목을 선정하게 됩니다.

"돈 버는 ELW는 어떻게 찾죠?"


◇ ELW왕초보 투자자 = 허 선(26)은 미국 뉴욕주립대(스토니 브룩)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으로, 5년간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ELW투자에 입문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홍콩·독일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아 글로벌 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도 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돈 버는 ELW는 어떻게 찾죠?"
◇ 닥터윤 = 윤혜경 도이치증권 워런트 마케팅 총괄 이사(34)는 국내 증시에 ELW가 처음 도입된 2006년부터 활동해 온 ELW마케터 1세대로, 국내외 증권사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제지 기자 경험에서 나오는 정보 전달력으로 ELW 실전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평판이 높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공부했고, 저서 'ELW 완전정복', 'ELS·ELW 황금수익률 따라잡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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