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만기'라는 개념이 ELW 시간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은데, 맞나요?
◇ ELW 만기? 권리행사?
'권리행사'는 ELW를 산 투자자가 행사가격에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서 해당 기초자산을 매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단, 우리나라 ELW는 삼성전자콜 ELW라고 해도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만기평가가격을 기준으로 행사가격과의 차이만큼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자동으로 권리행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행사 여부를 밝힐 필요는 없습니다.
◇ 잔존만기 짧고 행사가 먼 ELW '투자 주의'
이 시각 인기 뉴스
▲ 만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나타내는 ‘잔존만기(잔존일수)’는 ELW의 가격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나요? ELW 종목을 선정할 때 잔존일수를 반드시 살피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지난 시간에 ELW 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블랙숄즈 모형을 주로 사용하고 여기에 들어가는 입력 변수는 기초자산 주가, 행사가격, 잔존만기, 변동성, 배당, 금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LW는 만기까지만 살아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날자가 줄어들수록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75만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1년 뒤 삼성전자 주식을 100만원에 살 수 있는 ELW는 어느 정도 기대 가치를 가지게 되겠지요. 아직까지는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넘지 않아서 행사차익을 누릴 수 없지만 만기까지 남은 1년동안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이 가능성에 가치를 부여한 게 시간가치라고 보시면 쉽습니다.
그런데 만약 동일한 조건에서 만기가 불과 한 달 남았다면 어떨까요? 삼성전자 주가가 75만원에서 한 달동안 100만원으로 오를 확률은 현실적으로 희박합니다. 여기에 부여되는 기대가치도 매우 낮겠죠. 그렇기 때문에 만기에 행사될 가능성을 값으로 나타낸 ELW의 가격도 매우 저렴할 겁니다.
주당 가격은 5원, 10원에 불과하고, 잔존만기가 짧으며 행사가격이 멀리 있는 ELW는 언뜻 보기에 대박을 안겨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행사가격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개별종목 ELW의 경우 특히 만기가 한 달 남은 시점부터 LP(유동성공급자)의 유동성공급이 금지됩니다. 가급적 만기가 두 달 이상 남은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한 이유입니다.
◇ 기초자산이 행사가 도달 못하면?
▲ 그렇다면 ELW 만기 때 수익 계산 방법과 상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에 닿지 못하면 수익은 '0'이 되는 건가요?
- 주식형 ELW의 만기평가가격은 최종거래일을 포함한 직전 5거래일의 기초자산 종가의 평균 가격으로 정해집니다. 만기 평가가격 계산시 평균을 내서 결정하는 옵션의 형태를 아시안 옵션이라고도 부릅니다. 지수 ELW의 경우 최종거래일의 종가를 만기평가가격으로 합니다.
만기시 지급받는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콜ELW 1 주의 수익 = (기초자산 만기평가가격 - 행사가격) * 전환비율
▷풋ELW 1 주의 수익 = (행사가격 - 기초자산 만기평가가격) * 전환비율
위의 식에 보유한 ELW의 주식 수를 곱하면, 만기 결제 금액이 됩니다. 기초자산 가격과 행사가격과의 차이를 계산했더니 마이너스 값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투자자는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게 아니라 수익이 '0원'으로 계산됩니다.
▲ 개별주식형과 지수형, 즉 기초자산 유형에 따라 만기 평가 가격 산정 원칙이 다른데 왜 그런가요?
- 코스피200지수의 경우 시가총액이 큰 200개의 개별 종목을 모아 지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특정 세력이 지수를 임의로 조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별종목은 하루에 거래되는 금액이 크지 않은 경우 특정 세력의 거래가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고려해 지수와 개별종목의 만기 평가 가격 산정방식을 차별화한 겁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