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초긍정 '행복전도사' 자살..."아이러니"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0.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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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초긍정 '행복전도사' 자살..."아이러니"


'행복전도사', '행복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작가 겸 방송인 최윤희(63)씨가 남편 김모(72)씨와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부부는 지난 7일 오전 경기 일산 백석동 한 모텔에 입실했다. 퇴실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모텔 지배인은 오후 8시30분경 방에 올라가 최씨 부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그동안 최씨가 폐·심장질환으로 힘들어했고, 혼자 자살하려는 것을 남편이 막은 적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최씨 부부가 동반자살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행복하고 자신감 있게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자신은 왜", "늘 '울트라 초 긍정'을 강조하던 최윤희씨가 결국 자살로 마감하다니 아이러니하다", "행복하지 않았나보다. 갑자기 허탈감이 밀려온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정말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며 씁쓸해했다.

한편 최씨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38살 늦은 나이에 광고 기획사 카피라이터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남편의 사업 실패가 새 출발을 하게 해 준 계기가 됐다고 수차례 밝히며 '행복 전도사'로 자칭해왔다.



최씨는 수많은 TV강의를 통해 스타강사로 유명세를 탔고, KBS '아침마당'에 고정 패널로 출연해 유머 있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 1999년 '행복 그거 얼마예요'를 비롯 '최윤희의 행복동화(2003)', '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라'(2005), '행복이 뭐 별건가요?'(2006), '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2008), '멋진 노후를 예약하라(2009)', '딸들아, 일곱번 넘어지면 여덟번 일어나라'(2009) 등 20권이 넘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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