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 현의 한 농부의 이야기다. 태풍이 심하게 불어 대부분의 사과가 떨어졌을 때의 일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농부는 실망하고 힘겨워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 농부는 재미있는 발상을 하나 했다. 남은 사과를 포장해 정상 가격의 2-3배 높은 가격으로 백화점에서 판매를 한 것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딘 사과이니 대학에도 떨어지지 않고 잘 붙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아서 판 것이다.
쉬운 문제를 하나 내겠다. 걱정마라. 이 문제에는 정답이 따로 없다. 그러니 마음껏 답을 말해보라. 자, 만약 당신이 농부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농부 A : 지난해 양파가격이 높았으니 올해는 양파농사를 짓겠다.
농부 B : 난 십년째 항상 양파농사만 지었으니 올해도 양파농사 짓겠다.
농부 C : 지난해 양파가격이 높아서 올해 양파 농사짓겠다는 사람이 늘어날테니, 난 반대로 양파농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줄어들 마늘농사를 짓겠다.
우리나라는 유독 자영업자가 많다. 취업이 힘들어서, 퇴직 후 새로운 경제활동을 위해서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공하는 사람보다 망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지나가다보면 왜 저기에 저런걸 차렸나 안쓰럽기까지 한 가게들도 많다. 망하려고 작정한 것도 아닐텐데, 너무나 창의력이 없어서 너무도 뻔한 장사만 시도한다. 자영업자들에게도 창의력은 아주 필수적이다.
흥미로운 사례를 하나 보자. 민들레영토는 커피를 파는게 아니라 공간을 판다. 원래부터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처음 장사를 하려고 계약을 했는데 하필 무허가 건물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커피를 팔려면 정식 영업허가가 필요했다. 그 건물은 영업허가가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포기하고 좌절할텐가?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커피 대신 공간을 팔기 위해 입장료를 받았다.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니 법적인 문제도 해결되고, 장사도 한 셈이다. 다른 카페들과의 차별화도 확실히 가져올 수 있었다. 약점에서 발상을 바꿔서 강점을 이끌어낸 것이다. 커뮤니티공간을 파는 비즈니스는 아주 성공적이었고, 민들레영토를 벤치마킹한 수많은 공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카페는 원래부터 있었지만, 카페가 아닌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그냥 포기하고 좌절했을 수도 있을 것이지만, 역발상이자 창의적 선택을 하면 위기마저도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당신이 해야할 선택은 수시로 발생한다. 선택은 절대 감으로 하는게 아니다. 계산과 의도가 있어야 하고, 근거와 타당성을 가져야 한다. 과정이 확보된 답이어야지, 그냥 답만 찍어선 안된다. 그렇게 비즈니스 하면 시쳇말로 정말 한방에 훅 간다. 창의적인 선택 능력은 위기도 기회로 만들어줄 만큼 매력적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가져야할 자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