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LH상가, 구입시 고려할 점은?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10.10.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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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이틀새 100억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부동산 투자 기피대상으로까지 인식되던 상가에 의외의 돈이 몰렸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가 9월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추석이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분양한 단지 내 상가로 유입된 자금은 이틀새 1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하반기 상가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수원광교 신도시의 LH상가가 효자였다. 입찰에서 공급물량 16호 중 88%인 14호가 3.3m²당 700만~3000만원 수준에서 낙찰됐다. 낙찰총액만 38억7793만원이다.



낙찰가율도 적게는 100%에서 최고 159%까지 기록해 광교신도시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 서천지구 LH상가에서는 17억9345만원이 몰리며 17호 분양물량 중 11호가 주인을 찾았다. 분양에 나온 성남판교 A6-1블록 106호 상가는 5억3500만원선에 낙찰됐고, 김포양곡 2지구 A-1블록 3호와 부천범박 A-1블록 10호 상가도 100% 분양완료됐다. 비수도권에서 공급된 광주수완 12호 상가도 모두 낙찰됐고 26억 5378만3875원의 돈이 유입됐다.

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는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정부가 판매하는 터라 민간에서 종종 발생하는 보증금 먹튀나 계약 미이행 같은 사고도 적은 편이다.



통상 LH에서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의 입점 호수는 15개 안팎. 배후단지 내 적은 호실만 공급하기 때문에 업종이 겹치는 일이 많지 않아 지역 내 독점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 분양물이 많지 않고 임대아파트가 많아 소비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특히 신규분양단지에 많이 몰리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입점도 LH에서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시장분위기가 어수선 할수록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LH상가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하다. 그러나 단지 내 상가는 상권 규모가 작은 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LH공사나 SH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분양하는 상가의 분양방식은 최고가 낙찰제다. 입찰을 통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이 양도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일반 상가보다 가격이 낮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SH공사가 공급가 대비 최고 53% 수준의 할인분양을 했지만 써낸 가격이 구입가격이 되므로 입찰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아직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미분양 단지나 미분양 점포는 주의를 요한다. 배후세력이 완전치 않은 문제와 더불어 상권 형성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의는 일반 상가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의 30%에 점포를 주겠다고 선전하지만 손님의 발길이 없는 나쁜 자리의 허드렛매물 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단지 내 상가의 경우 단지 내부에 위치해 있어 거주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로 전락하기도 한다. 박 소장은 "단지 내 상가라 하더라도 단지 안쪽보다 유동층이 있는 대로변에 있는 상가일 때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현장에 가보면 대번에 알 수 있는데 필수 업종이 이미 다 들어왔거나 오랫동안 점포가 비어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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