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김정은 스위스 학교친구 인터뷰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2010.09.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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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즈아오 미카엘로(좌)와 김정은(우)↑10대 시절 즈아오 미카엘로(좌)와 김정은(우)


29일(한국시간) 미국 CNN이 김정은의 10대 시절 스위스인 친구 즈아오 미카엘로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의 학창시절을 소개했다.

미카엘로는 13살 때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를 다니면서 김정은을 만나 단짝 친구가 됐다. 같은 반 한 책상을 썼다고 밝힌 미카엘로는 "16살 시절의 김정은은 나와 비슷한 평범한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김정은은 다른 아이들과 말을 하지 않는 조용한 아이였으나 스포츠·영화·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은 스포츠를 잘했는데 특히 농구를 좋아했다. 실제 코트에서 경기를 할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일본 비디오 게임기)을 설치해 농구 게임을 즐겼다. 지는 것을 유난히 싫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구들과 달리 밤에 파티나 디스코장 등에는 가지 않았으나 가끔 나와 여자 이야기는 했었다"고 덧붙였다.

첫 만남 당시 선생님이 북한 대사의 아들로 소개했고 가명 '박운'을 사용해 김정일의 아들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미카엘로는 "김정은과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어느날 그가 '나는 북한 지도자 아들이다'고 고백을 했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귀족 자제'가 평범한 공립학교를 다닐리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미카엘로는 김정은을 "좋은 녀석(good guy)"으로 기억했다. "16살의 김정은은 좋은 친구였기에 나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헤어진지 9년여가 지났기에 아마도 다른 사람이 됐을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미카엘로는 "그는 내게 최고의 친구였다. 그와 만나 옛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북한으로 초청한다면 갈지 안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983년생인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아들이자 후계자다. 10대 시절 스위스 베른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 유학 후 2002년부터 4~5년간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 특수반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으로 임명해 후계를 공식화했다. 다음날 김정은은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휘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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