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는 낯익은 추석 명절의 모습이지만 사정이 다른 북한은 어떨까.
북한 매체들은 추석 당일 김일성 동상을 찾아 참배·헌화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방송하고 있지만 이는 간부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경제적 형편이 나은 집들은 송편이나 흰 떡 등을 장만해 성묘를 가지만 사정이 어려운 일반 서민들은 술과 나물, 간단한 음식을 장만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신정(1월1일),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 국제노동자절, 정권 창건일, 당 창건기념일 등을 국가명절로 하고 설날(음력1월1일)과 추석, 단오 등은 민족 명절로 구분해 지낸다.
국가 명절은 국가차원의 '특별 공급'이 있지만 민족 명절은 '특별 공급'이 없어 서민들의 추석 보내기는 더욱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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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부들의 추석은 일반 주민들의 추석보다 여유롭다. 간부마다 차이는 있지만 '특별공급'은 없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 제수 물자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추석 때 준비한 음식의 질과 양이 간부들의 '세'를 과시하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추석 음식상의 풍요로움은 남북간 차이가 크지만 여성들이 부엌에서 일을 하고 남성들은 친척 등 손님과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세태는 여전하다.
추석날 민속놀이로는 씨름대회나 농악 등이 곳곳에서 진행되지만 주로 기관과 단체에 의해 조직된 행사로 자발적 참여율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