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아프리카 건설시장 '선점기'

머니투데이 알제(알제리)=이군호 기자 2010.09.16 12:02
글자크기

리비아-나이지리아-알제리로 이어지는 블류오션 전략 주효

대우건설의 해외건설시장 개척 역사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블루오션 전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드오션으로 변한 중동 건설시장을 탈피해 신흥 산유국인 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대우건설만의 텃밭을 만든 것이다.

1970년대 말 중동시장은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텃밭이나 다름없었지만 제살 깎아먹기식 과열경쟁과 인건비 상승, 수익성 악화 등 고전을 면키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해외건설시장 다변화와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는 많은 부존자원을 보유했지만 자연·사회적으로 외국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아 많은 선진국들도 진출을 시도하다 실패했을 정도로 기회인 동시에 위기의 땅이었다.

대우건설은 가나, 수단, 보츠와나, 카메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타 기업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나라에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도전정신과 성실성으로 아프리카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쌓아나가면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잠재력이 충분한 국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갔다.



대우건설의 아프리카 건설시장 '선점기'


대우건설의 아프리카시장 선점기는 리비아에서 시작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7년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2000㎞가 넘는 도로공사, 정부종합청사, 트리폴리 및 벵가지 메디컬센타 등 총 200여건 112억 달러의 공사를 수행했다. 현재는 리비아에서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트리폴리호텔 등 총 5건 14억 달러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978년 첫 진출한 나이지리아에서는 30여년간 총 50건 47억 달러의 공사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바란-우비 석유·가스 통합개발 프로젝트, AFAM 복합화력발전소 등 총 5건 25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독보적인 입지를 선점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외에도 대표적인 북부아프리카의 신흥 개발국가인 알제리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알제리는 한반도의 10배 크기인 238만㎢의 면적에, 세계 14위 수준인 122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9위 수준인 4조5500억㎥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알제리에 진출해 알제 힐튼호텔을 건설·운영했다. 하지만 알제리가 '암흑의 10년'으로 불리는 내전에 빠지면서 한국기업을 비록한 대부분의 외국기업이 철수했고 대우건설도 2002년 알제 힐튼 호텔을 매각하며 완전 철수했다.

알제리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던 대우건설은 재진출 기회를 모색했고 2000년대 후반 정치가 안정되고 유가가 상승하는 등 투자여건이 높아지자 2008년 6억3000만 달러 규모의 알제리-오만 비료 공장을 수주하면서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억9000만달러 규모의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공사, 2억8000만 달러 규모의 아르쥬 LNG 플랜트,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젠젠항 확장공사 등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알제리에서의 수주고가 14억 달러를 돌파했다.

알제리는 2003년 이후 연평균 5~6%의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고 석유판매 수입을 사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플랜트 및 토목 건설공사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대우건설의 추가공사 수주가 기대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