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 중동시장은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텃밭이나 다름없었지만 제살 깎아먹기식 과열경쟁과 인건비 상승, 수익성 악화 등 고전을 면키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우건설은 가나, 수단, 보츠와나, 카메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타 기업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나라에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도전정신과 성실성으로 아프리카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쌓아나가면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잠재력이 충분한 국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갔다.
1978년 첫 진출한 나이지리아에서는 30여년간 총 50건 47억 달러의 공사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바란-우비 석유·가스 통합개발 프로젝트, AFAM 복합화력발전소 등 총 5건 25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독보적인 입지를 선점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외에도 대표적인 북부아프리카의 신흥 개발국가인 알제리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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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는 한반도의 10배 크기인 238만㎢의 면적에, 세계 14위 수준인 122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9위 수준인 4조5500억㎥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알제리에 진출해 알제 힐튼호텔을 건설·운영했다. 하지만 알제리가 '암흑의 10년'으로 불리는 내전에 빠지면서 한국기업을 비록한 대부분의 외국기업이 철수했고 대우건설도 2002년 알제 힐튼 호텔을 매각하며 완전 철수했다.
알제리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던 대우건설은 재진출 기회를 모색했고 2000년대 후반 정치가 안정되고 유가가 상승하는 등 투자여건이 높아지자 2008년 6억3000만 달러 규모의 알제리-오만 비료 공장을 수주하면서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억9000만달러 규모의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공사, 2억8000만 달러 규모의 아르쥬 LNG 플랜트,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젠젠항 확장공사 등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알제리에서의 수주고가 14억 달러를 돌파했다.
알제리는 2003년 이후 연평균 5~6%의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고 석유판매 수입을 사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앞으로 플랜트 및 토목 건설공사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대우건설의 추가공사 수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