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참여기업 윤곽…대부분 재무구조 취약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0.09.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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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 KMI 집중해부①]삼성전자 외 자금력 취약… 외부차입 등 관건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의 윤곽이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KMI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SKT, KT, LG유플러스 등에 이은 제4 이동통신업체 사업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KMI는 저렴한 통신요금, 편리한 무선 인터넷 사용환경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서 통신시장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T나 KT 등 기존 통신업체들이 유선인터넷, 휴대폰 통신, 와이브로 등을 함께 운영한다. 반면 KMI는 이를 저렴한 무선 와이브로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는 아이폰이나 갤럭시S의 데이터 통신요금이 부과되지 않는 것처럼, 전국에 와이브로망을 깔면 이를 통해 휴대폰 통화비가 적게 들고 빠른 영상통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스마트TV, 가정 인터넷에서 유선이 가지고 있는 불리함도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KMI 참여기업의 주가도 최근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KMI가 정상적으로 설립, 운영될 수 있는지 우려하는 시각이 적잖다. 무엇보다 주요 주주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무척 취약하다는 점에서다.

외부자금을 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비용을 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수조원의 자금과 상당한 사업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불안요인이다.

일단 KMI는 설립자본금 4600억원으로 출발한 후 추가 증자를 거쳐 자본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공시 등을 통해 확인된 KMI 출자기업은 △디브이에스 (0원 %) 600억원 △스템싸이언스 (628원 ▼42 -6.27%) 600억원 △자티전자 (0원 %)가 420억원 △C&S자산관리 (714원 ▲64 +9.8%)가 400억원 등이다. 이 밖에 씨모텍 (0원 %)과 계열사인 제이콤 (0원 %)이 공동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도 일부 현물출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MI는 설립 후 1~2회 증자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KMI는 1차 증자 후 업체별 출자총액을 각 800억원씩 맞춰 공동 최대주주가 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업체별로 400억~200억원씩 추가부담이 생긴다는 얘기다.

문제는 KMI 주주기업들 재무구조가 취약해 보인다는 점이다.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 수익성, 현금흐름을 보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다.

디브이에스는 최근 4년간 20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올 상반기에는 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336억원이며 이중 당좌자산이 119억원이다. 스템싸이언스는 최근 4년간 831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자산총계가 308억원에 불과하다. 당좌자산은 105억원이고 자본총계는 196억원이다.

자티전자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2007년과 이듬해 각각 51억원, 30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지난해 15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 17억원으로 다시 적자전환했다. 자산총계 284억원에 당좌자산 241억원이 있다.

C&S자산관리는 2008년 283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40억원 흑자, 올 상반기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나마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곳이나 역시 자산총계는 762억원을 크지 않다. 자본총계는 472억원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자체자금으로 KMI 납입자본금을 낼 곳이 없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그러나 "자금조달 능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KMI의 사업성이 충분한 만큼 일부 자금은 외부에서 차입하고 나머지는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발행 등의 방법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C&S자산관리 관계자는 "워런트(신주인수권) 전환과 투자주식 매각 등을 하면 외부차입을 않더라도 자금마련이 충분하다"고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자금지원을 비롯해 외부 자금차입, 재무적 투자자 모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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