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의 이동통신사업, 황금알 낳는 거위?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10.09.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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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통' KMI 집중해부①-2]와이브로망 기반 음성+무선인터넷...참여주주가 '재판매'로 영업

제4이동통신사업자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최근 주식시장을 요란하게 뒤흔들고 있다. KMI에 참여한다는 소문만으로 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참여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과연 KMI가 주가를 요동치게 할만큼 투자가치가 높은 것일까. 일각에서는 이같은 과열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직 정부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 KMI는 아직 실체가 없다. 사업권을 받기 위해 정부에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을 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로부터 사업허가권을 받으면 그때부터 참여주주사들이 출자를 해서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KMI가 추진하려는 사업은 '통신서비스'다. 현재 남아있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정부로부터 할당받아서 통신서비스를 위한 망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KMI가 하려는 와이브로 서비스는 KT와 SK텔레콤이 하는 와이브로와 달리 음성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물론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와이브로 이동전화서비스'는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와이브로의 기술 규격은 데이터전용망에서 인터넷전화(VoIP) 기술을 이용해 음성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발전해왔다.



이동통신 시장에는 이미 SK텔레콤과 KT 그리고 LG유플러스가 있기 때문에 KMI가 와이브로 이동통신서비스를 하게 되면 '제4 이동통신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와이브로 주파수의 특징은 3세대 이통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빠른 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이통사의 요금보다 싸다는 게 KMI측 주장이다.

KMI측은 와이브로 주파수를 이용해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최소 2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MI는 최근 주주를 변경하면서 자본금도 41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올렸다.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하면 1차 증자를 통해 8000억원을 확보하고, 이후 2조원을 마련해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KMI는 서비스에 필요한 망만 구축한다.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마케팅과 영업활동은 KMI에 참여하는 주주사들이 진행하게 된다. 한마디로 참여주주사들이 KMI의 망을 빌려서 가입자를 모집하는 사업구조인 것이다. 또, 음성통신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공급이 수월할지도 미지수다.

사업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방통위는 KMI를 둘러싸고 증시에서 이상기류가 흐르자 지난 8일 "엄격하고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마치 KMI가 이미 사업권을 획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시장에서 반응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투자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KMI가 기간통신사업자 승인을 받아도 2조원 이상의 투자를 책임져야하고, 이미 요금경쟁이 벌어진 기존 사업자와 경쟁해야하는 등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인지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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