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써본 아이폰4, 왼손 하단 잡고 통화해도…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2010.09.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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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내 출시 … 미리 써보니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가 드디어 10일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이 단말기를 채택한 KT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대규모 출시 행사를 연다. 28만여 명에 달하는 예약 가입자들에 한 발 앞서 아이폰4를 써 봤다.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화질이 뛰어날 뿐 아니라 해외 가족·친지들과도 와이파이(WiFi, 근거리 무선랜)를 이용해 사실상 무료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모델 아이폰3와 확연히 다른 디자인, 더 편리해진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도 강점이었다. 그러나 배터리 탈착이 되지 않는 불편은 여전했다. 투박한 애프터서비스(AS) 문제 역시 어느 정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아이폰4의 영상통화 장면. [애플코리아 제공] 아이폰4의 영상통화 장면. [애플코리아 제공]


◆‘무료’ 영상통화=그간 국내 서비스된 영상통화는 모두 이동통신 망을 이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폰4는 와이파이로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과도 사실상 얼굴을 맞대고 공짜로 통화할 수 있다. 레티나4 디스플레이의 선명도도 뛰어나다. 픽셀 수가 이전 아이폰 모델의 네 배에 달해 화면 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애플은 ‘페이스타임’ 기술을 경쟁사들에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른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이 기술을 채택할 경우 아이폰4가 아닌 단말기들과도 무료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성능도 뛰어났다.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내장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가 자동으로 촬영 대상을 환하게 비춰줬다. 아이폰4로 찍은 사진을 A4용지 절반 크기로 컬러 인쇄해 봤다. 일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자연색이 선명하게 나왔다. 또 아이폰4에는 HD 비디오 녹화·편집 기능이 있다. 고해상도 동영상을 손수 찍고 편집할 수 있는 것이다.

◆‘손맛’ 좋아=외양과 디자인이 종전 시리즈와 뚜렷이 달랐다. 아이폰3보다 24% 얇아진, 가장 슬림한 스마트폰이다. 제품 앞·뒷면은 플라스틱보다 30배 강한 유리로 마감했다. 단말기를 손에 쥐어보면 흔히 ‘그립감’이라고 하는 손맛이 편안하다. 여성의 조막만 한 손에도 쏙 들어올 만큼 콤팩트하다. ‘빡빡한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도 불편하지 않게 한다’는 애플의 디자인 슬로건에 충실히 따랐다.



네트워크에 연결한 뒤 인터넷·페이스타임(영상통화)·e-메일 등 다양한 기능을 실행해 봤다. 설명서를 따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사용법이 쉬웠다. 기능 전환 시간도 짧았다. 애플코리아 측은 “경쟁사 제품의 경우 기능 전환을 할 땐 이전에 사용하던 창을 일일이 닫아야 하는데 아이폰4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 화면을 완전하게 끄지 않아도 그 상태로 저장이 된다. 되돌아가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이런 방식은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덕분에 아이폰4의 배터리 수명은 동영상을 10시간 연속 시청할 수 있을 만큼 길다.

◆안테나 문제=외신을 통해 듣던 통화 품질 문제는 어떨까. 미국 등 아이폰4가 이미 출시된 나라에선 단말기 테두리 왼쪽 하단에 있는 안테나 선을 손으로 가릴 경우 통화에 지장이 생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선을 손으로 막고 통화해 봤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좋은 서울 중심부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당장 장애를 체험할 수 없었다. 애플코리아는 이런 점에 불안을 느끼는 사용자가 있다면 이달 말까지 ‘범퍼’라는 이름의 전용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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